지역 축제, 방문객·경제 효과 부풀리기 만연

입력 2017.12.20 (07:37) 수정 2017.12.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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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축제를 열면서 방문객 수를 실제보다 크게 부풀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의 방문객 수 부풀리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 이유를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얼음이 얼지 않아 일정이 2차례 연기됐던 강원도의 한 축제.

주최측은 57만 명이 다녀갔고, 370억 원의 직접 경제 효과가 났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방문객 수가 중복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주변 관광지 방문객들도 축제 방문객에 포함시켰습니다.

<녹취> 지역 축제 관계자 : "관광지를 또 다른 코스로 가시는 분들을 저희가 또 (방문객으로) 잡을 수 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다른 축제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대부분 주차된 차량 대수에 일률적으로 인원 수를 곱하고, 여러 개 출입문을 오가는 사람들을 중복 계산하면서 인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집니다.

<녹취> 축제 분석 전문가 : "입장료를 안 받으면 (방문객 수를) 추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허수는 대한민국 어떤 축제나 마찬가지예요."

이런 허수를 감안하지 않고, 방문객 수가 확정되면서 축제의 경제 파급 효과도 실제보다 과장돼 발표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축제 방문객 숫자와 경제 효과 부풀리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축제 방문객 산정에 객관적 기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수와, 이들이 지출한 금액을 분석하는 방법이 제각기 달라 축제 개최 분석 결과에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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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축제, 방문객·경제 효과 부풀리기 만연
    • 입력 2017-12-20 07:43:36
    • 수정2017-12-20 0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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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축제를 열면서 방문객 수를 실제보다 크게 부풀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의 방문객 수 부풀리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 이유를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얼음이 얼지 않아 일정이 2차례 연기됐던 강원도의 한 축제.

주최측은 57만 명이 다녀갔고, 370억 원의 직접 경제 효과가 났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방문객 수가 중복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주변 관광지 방문객들도 축제 방문객에 포함시켰습니다.

<녹취> 지역 축제 관계자 : "관광지를 또 다른 코스로 가시는 분들을 저희가 또 (방문객으로) 잡을 수 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다른 축제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대부분 주차된 차량 대수에 일률적으로 인원 수를 곱하고, 여러 개 출입문을 오가는 사람들을 중복 계산하면서 인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집니다.

<녹취> 축제 분석 전문가 : "입장료를 안 받으면 (방문객 수를) 추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허수는 대한민국 어떤 축제나 마찬가지예요."

이런 허수를 감안하지 않고, 방문객 수가 확정되면서 축제의 경제 파급 효과도 실제보다 과장돼 발표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축제 방문객 숫자와 경제 효과 부풀리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축제 방문객 산정에 객관적 기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수와, 이들이 지출한 금액을 분석하는 방법이 제각기 달라 축제 개최 분석 결과에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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