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일채 변호사(의사 출신/법무법인 태신) “하나의 경로로 신생아 3명 감염…감염 관리 병원 책임 면키 어려워” ②

입력 2017.1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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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정일채 변호사(의사 출신/법무법인 태신)


“하나의 경로로 신생아 3명 감염…감염 관리 병원 책임 면키 어려워”

[윤준호]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장례가 어제 오열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숨진 신생아 3명의 혈액 배양 검사 결과 3명에게서 동일한 유전자의 동일한 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라고 이름 지어졌는데요. 그 균이 검출됐다고 밝혀졌습니다. 과연 이 균이 어떤 작용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사망과는 어떤 원인이 있는지 그런 부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됐는지도 살펴봐야 할 상황입니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해서 의사 출신 변호사시죠. 정일채 변호사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일채] 안녕하십니까? 정일채 변호사입니다.

[윤준호] 현재 신생아 사망 원인 조사 국과수하고 질병관리본부 두 곳에서 진행하고 있나요?

[정일채] 정확히는 국과수, 질병관리본부 외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 이렇게 세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과수에서는 사망한 신생아에 대해서 부검을 실시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 법의학적 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감염을 염두에 두고 혈액 배양 검사 등을 통해 감염의 확인 및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의료수사팀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과 관련해서 자체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인큐베이터와 그리고 약물투입기, 각종 의료기기 그리고 의무 기록을 확보하여 위 두 곳에서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사망의 원인 및 의료상 과실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윤준호]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아무래도 국과수일 텐데 국과수가 신생아들의 부검이 끝나고 일단 육안으로 본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신생아들의 소대장에 가스 팽창이 육안으로 관찰됐다,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정일채] 사실 신생아들의 2차 부검 결과 소장과 대장에 가스 팽창이 관찰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이것은 결국 장에 염증 소견을 의심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가스 팽창은 사망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과수에서는 육안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 있고요. 따라서 조직이나 현미경 검사를 통해서 정밀진단을 진행한 뒤에 사망과 연관성을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입장입니다.

[윤준호] 이 이후에도 지금 국과수에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추가적인 조사하겠네요?

[정일채] 그렇습니다. 사실 현재까지 결과만으로는 장염이라든지 감염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를 의심할 수 있을 뿐이지 추가적인 검사가 더 이루어져야 사망과의 연관성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현재까지 나온 조사 중에서 가장 지금 눈에 띄는 것이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건데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이렇게 밝혔는데 3명에게 나왔다면 이게 어떤 영향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라는 건 어떤 균인가요?

[정일채] 말씀하신 것처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또 최근 아주 가장 업데이트된 내용에 따르면 염기서열까지 똑같기 때문에 아마 감염 경로마저 똑같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그람음성균 중 하나로서 원래 정상 성인에게는 일반적인 장 내 세균이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그리고 지금 이 사건과 같이 미숙아 그러니까 이른둥이에게 발생한 경우에는 폐렴이라든지 요로 감염 등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또 중요한 부분이 뭐냐 하면 이 시트로박터균이 병원 감염 그러니까 일반 지역사회가 아닌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 등과 같은 감염으로 이렇게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3명에게서 나온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것은 감염 경로가 똑같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일채] 맞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하나의 경로로 이 3명이 감염됐다는 거네요?

[정일채] 네, 하나의 경로로 3명이 감염됐다는 소리가 맞고요. 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병원 감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접촉이라든지 의료기구와의 접촉으로 인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이는 것이죠.

[윤준호] 결국 의료진이나 또는 어떤 기기를 통해서 외부에서 안으로 감염이 됐다는 건데 그런데 이게 혈액에서 검출됐다고 하거든요. 혈액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정일채]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은 사실 이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완전 정맥 영양이라고 그래서 혈관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받고 있었고 혈액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혈관에 꽂힌 카테터 부위에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그렇긴 하지만 혈액에서 검출됐다는 것이 사실 카테터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일단 감염될 이후에 혈액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번에 숨진 신생아 4명 모두가 다 수액 치료받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일채]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명 모두가 수액 치료를 받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완전 정맥 영양이라고 해서 이 정맥 그러니까 혈관을 통해서 영양 공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수액 치료와의 관련성 그러니까 수액 치료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배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그리고 4명이 신생아 중환자실 안에서도 특정 구역 안에 같이 있었던 신생아들이죠?

[정일채] 맞습니다. 같은 구역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감염이 있었다 그러면 그 주변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게다가 또 한 가지 의문점은 뭐냐 하면 지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하게 의심되고 있는 부분이 뭐냐 하면 수액이라든지 영양 그러니까 약물 같은 것을 투여할 때 어른과는 달리 굉장히 마이크로하게 조절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성인 같은 경우에는 2,000cc의 약물이 들어가야 하는데 2,100cc가 들어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데 이런 신생아 특히 이른둥이 같은 경우에는 가령 0.1cc 정도의 약물 또는 수액이 들어가야 하는데 1cc가 들어갔다. 그러면 사실 크게 많은 것 같진 않기는 한데 아이들한테는 치명적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그런 것들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같은 구역에 있는 같은 의료진이 실수를 했다 그러면 이렇게 사망한 아이들한테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어느 정도는 설명될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그런데 국과수가 앞서 밝힌 육안 검사에서 소장과 대장에 가스 팽창이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이 일각에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혈액 안에서 패혈증을 일으켰을 때도 가스 팽창이 있을 수 있다. 혹시 그런 부분에 가능성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정일채]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국과수에서도 실제로 소대장에 가스 팽창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되었다고 밝히고 있기는 한데 물론 가스 팽창과 균 검출 사이에서 어느 정도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이 있기는 하지만 소대장의 가스 팽창과 패혈증 그리고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등에서는 아직까지는 가설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감염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 과실이 있어서 아이들이 사망했고 그 감염은 어떤 사망을 촉발하는 인자의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감염의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하기는 하지만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더 추가적인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죠.

[윤준호] 그러니까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감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이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 말씀이시죠, 지금?

[정일채]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좀 약간 애매하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무슨 소리인가 하니 그러니까 감염이 아주 아이들한테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는 했으나 사실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감염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자연 경과가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A아이한테는 3시간 만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B아이한테는 호흡 이상이라든지 발열 같은 것이 발생하다가 10시간이나 이틀에 걸쳐 죽을 수가 있는 건데요.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단시간에 1시간 21분 만에 4명의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윤준호] 순차적으로 잇따라 죽었죠?

[정일채] 그렇기 때문에 이게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만약에 감염으로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죽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이례적이지 않느냐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감염이 굉장히 중요하고 지금 감염에 이르게 된 그런 위생상의 관리 이런 것들은 분명히 문제가 되어야 하지만 사망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결국 직접적인 인과관계 여부는 국과수가 최종 검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지금 발표할 것으로 보십니까?

[정일채] 현재로써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추정 그리고 감염에 대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기는 한데 국과수의 최종 검사 결과 발표는 약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때까지는 유족 그리고 병원 측은 물론 온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것처럼 만약에 감염이 실질적인 그러니까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별도로 지금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 있지 않습니까? 감염을 일으킨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만약에 사망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그러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감염 관리가 문제가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대목동병원 측에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렇죠. 관리 부실 책임은 절대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그리고 또 하나 병원 측이 기자회견 당시 이번에 숨진 신생아들이 모두 중증인 상태였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었습니까? 그런데 유가족들은 나중에 무슨 소리냐,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죠.

[정일채] 사실 이대목동병원 측에서는 의료상 과실과는 별도로 해서 언론 보도에 있어서도 좀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 왔는데요. 지적하신 부분처럼 실제로 병원 측 발표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이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중증이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사실 유족 측의 주장은 이와 달리 사망 며칠 전까지도 회복세에 있었기 때문에 퇴원 권고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숨진 신생아 4명 중에서 2명이 신생아 괴사성 장염이라는 굉장히 큰 합병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기는 한데 나머지 2명한테는 그러한 소견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아들한테 기존 질환이나 약화된 면역 등의 상태가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물론 있지만 그것만으로 4명 모두의 사망을 설명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부분에 있어서 이대목동병원 측의 언론 대응에서 사실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 않냐. 그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이죠.

[윤준호] 앞으로 4주라고 말씀하셨는데 한 달 정도 국과수의 최종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는 계속적으로 다루어질 내용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또 한 번 연락이 되면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일채]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정일채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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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일채 변호사(의사 출신/법무법인 태신) “하나의 경로로 신생아 3명 감염…감염 관리 병원 책임 면키 어려워” ②
    • 입력 2017-12-20 11:12:5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정일채 변호사(의사 출신/법무법인 태신)


“하나의 경로로 신생아 3명 감염…감염 관리 병원 책임 면키 어려워”

[윤준호]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장례가 어제 오열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숨진 신생아 3명의 혈액 배양 검사 결과 3명에게서 동일한 유전자의 동일한 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라고 이름 지어졌는데요. 그 균이 검출됐다고 밝혀졌습니다. 과연 이 균이 어떤 작용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사망과는 어떤 원인이 있는지 그런 부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됐는지도 살펴봐야 할 상황입니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해서 의사 출신 변호사시죠. 정일채 변호사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일채] 안녕하십니까? 정일채 변호사입니다.

[윤준호] 현재 신생아 사망 원인 조사 국과수하고 질병관리본부 두 곳에서 진행하고 있나요?

[정일채] 정확히는 국과수, 질병관리본부 외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 이렇게 세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과수에서는 사망한 신생아에 대해서 부검을 실시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 법의학적 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감염을 염두에 두고 혈액 배양 검사 등을 통해 감염의 확인 및 사망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의료수사팀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과 관련해서 자체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인큐베이터와 그리고 약물투입기, 각종 의료기기 그리고 의무 기록을 확보하여 위 두 곳에서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사망의 원인 및 의료상 과실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윤준호]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아무래도 국과수일 텐데 국과수가 신생아들의 부검이 끝나고 일단 육안으로 본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신생아들의 소대장에 가스 팽창이 육안으로 관찰됐다,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정일채] 사실 신생아들의 2차 부검 결과 소장과 대장에 가스 팽창이 관찰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이것은 결국 장에 염증 소견을 의심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가스 팽창은 사망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과수에서는 육안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 있고요. 따라서 조직이나 현미경 검사를 통해서 정밀진단을 진행한 뒤에 사망과 연관성을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입장입니다.

[윤준호] 이 이후에도 지금 국과수에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추가적인 조사하겠네요?

[정일채] 그렇습니다. 사실 현재까지 결과만으로는 장염이라든지 감염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를 의심할 수 있을 뿐이지 추가적인 검사가 더 이루어져야 사망과의 연관성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현재까지 나온 조사 중에서 가장 지금 눈에 띄는 것이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건데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이렇게 밝혔는데 3명에게 나왔다면 이게 어떤 영향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라는 건 어떤 균인가요?

[정일채] 말씀하신 것처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또 최근 아주 가장 업데이트된 내용에 따르면 염기서열까지 똑같기 때문에 아마 감염 경로마저 똑같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그람음성균 중 하나로서 원래 정상 성인에게는 일반적인 장 내 세균이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그리고 지금 이 사건과 같이 미숙아 그러니까 이른둥이에게 발생한 경우에는 폐렴이라든지 요로 감염 등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또 중요한 부분이 뭐냐 하면 이 시트로박터균이 병원 감염 그러니까 일반 지역사회가 아닌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 등과 같은 감염으로 이렇게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3명에게서 나온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것은 감염 경로가 똑같다는 말씀이신 거죠?

[정일채] 맞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하나의 경로로 이 3명이 감염됐다는 거네요?

[정일채] 네, 하나의 경로로 3명이 감염됐다는 소리가 맞고요. 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병원 감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접촉이라든지 의료기구와의 접촉으로 인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이는 것이죠.

[윤준호] 결국 의료진이나 또는 어떤 기기를 통해서 외부에서 안으로 감염이 됐다는 건데 그런데 이게 혈액에서 검출됐다고 하거든요. 혈액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정일채]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은 사실 이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완전 정맥 영양이라고 그래서 혈관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받고 있었고 혈액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혈관에 꽂힌 카테터 부위에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그렇긴 하지만 혈액에서 검출됐다는 것이 사실 카테터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일단 감염될 이후에 혈액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번에 숨진 신생아 4명 모두가 다 수액 치료받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일채]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명 모두가 수액 치료를 받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완전 정맥 영양이라고 해서 이 정맥 그러니까 혈관을 통해서 영양 공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수액 치료와의 관련성 그러니까 수액 치료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배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그리고 4명이 신생아 중환자실 안에서도 특정 구역 안에 같이 있었던 신생아들이죠?

[정일채] 맞습니다. 같은 구역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감염이 있었다 그러면 그 주변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게다가 또 한 가지 의문점은 뭐냐 하면 지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하게 의심되고 있는 부분이 뭐냐 하면 수액이라든지 영양 그러니까 약물 같은 것을 투여할 때 어른과는 달리 굉장히 마이크로하게 조절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성인 같은 경우에는 2,000cc의 약물이 들어가야 하는데 2,100cc가 들어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데 이런 신생아 특히 이른둥이 같은 경우에는 가령 0.1cc 정도의 약물 또는 수액이 들어가야 하는데 1cc가 들어갔다. 그러면 사실 크게 많은 것 같진 않기는 한데 아이들한테는 치명적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그런 것들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같은 구역에 있는 같은 의료진이 실수를 했다 그러면 이렇게 사망한 아이들한테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어느 정도는 설명될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그런데 국과수가 앞서 밝힌 육안 검사에서 소장과 대장에 가스 팽창이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이 일각에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혈액 안에서 패혈증을 일으켰을 때도 가스 팽창이 있을 수 있다. 혹시 그런 부분에 가능성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정일채]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국과수에서도 실제로 소대장에 가스 팽창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되었다고 밝히고 있기는 한데 물론 가스 팽창과 균 검출 사이에서 어느 정도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이 있기는 하지만 소대장의 가스 팽창과 패혈증 그리고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등에서는 아직까지는 가설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감염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 과실이 있어서 아이들이 사망했고 그 감염은 어떤 사망을 촉발하는 인자의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감염의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하기는 하지만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더 추가적인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죠.

[윤준호] 그러니까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감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이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 말씀이시죠, 지금?

[정일채]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좀 약간 애매하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무슨 소리인가 하니 그러니까 감염이 아주 아이들한테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는 했으나 사실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감염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자연 경과가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A아이한테는 3시간 만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B아이한테는 호흡 이상이라든지 발열 같은 것이 발생하다가 10시간이나 이틀에 걸쳐 죽을 수가 있는 건데요.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단시간에 1시간 21분 만에 4명의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윤준호] 순차적으로 잇따라 죽었죠?

[정일채] 그렇기 때문에 이게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만약에 감염으로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죽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이례적이지 않느냐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감염이 굉장히 중요하고 지금 감염에 이르게 된 그런 위생상의 관리 이런 것들은 분명히 문제가 되어야 하지만 사망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윤준호] 결국 직접적인 인과관계 여부는 국과수가 최종 검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지금 발표할 것으로 보십니까?

[정일채] 현재로써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추정 그리고 감염에 대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기는 한데 국과수의 최종 검사 결과 발표는 약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때까지는 유족 그리고 병원 측은 물론 온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것처럼 만약에 감염이 실질적인 그러니까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별도로 지금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 있지 않습니까? 감염을 일으킨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는 만약에 사망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그러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감염 관리가 문제가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대목동병원 측에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렇죠. 관리 부실 책임은 절대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그리고 또 하나 병원 측이 기자회견 당시 이번에 숨진 신생아들이 모두 중증인 상태였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었습니까? 그런데 유가족들은 나중에 무슨 소리냐,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죠.

[정일채] 사실 이대목동병원 측에서는 의료상 과실과는 별도로 해서 언론 보도에 있어서도 좀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 왔는데요. 지적하신 부분처럼 실제로 병원 측 발표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이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중증이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사실 유족 측의 주장은 이와 달리 사망 며칠 전까지도 회복세에 있었기 때문에 퇴원 권고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숨진 신생아 4명 중에서 2명이 신생아 괴사성 장염이라는 굉장히 큰 합병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기는 한데 나머지 2명한테는 그러한 소견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아들한테 기존 질환이나 약화된 면역 등의 상태가 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물론 있지만 그것만으로 4명 모두의 사망을 설명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부분에 있어서 이대목동병원 측의 언론 대응에서 사실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 않냐. 그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이죠.

[윤준호] 앞으로 4주라고 말씀하셨는데 한 달 정도 국과수의 최종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는 계속적으로 다루어질 내용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또 한 번 연락이 되면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일채]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정일채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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