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노총 당사 점거 사흘째…해법 ‘고심’

입력 2017.12.20 (11:47) 수정 2017.12.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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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민주노총의 당사 점거 등을 놓고 내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오늘)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의 당사점거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춘석 사무총장이 당사 당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만나 퇴거를 요청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우리가 야당이든 여당이든 민주 세력으로서 그들을 내쫓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고, 추미애 대표 또한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노총이 음식 및 생활필수품 반입을 위해 다른 노총 관계자들을 당사로 들여보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추가 충돌을 우려해 출입은 불허하되 민주당 측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폭력 시위 주도 혐의로 2년 넘게 수배 중인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잠입해 9층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 중이다.

이 사무총장은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등의 석방과 자신의 수배 해제, 노동시간 단축을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협상 과정에서 재계의 요청을 수용해 노동시간 단축법과 연계된 휴일·연장근로에 중복할증을 적용하지 않는 여야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당사점거와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석방 요구까지 겹치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노동계가 끝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그렇다고 일방적 주장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이 맞서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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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0 11:47:30
    • 수정2017-12-20 11:50:07
    정치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노총의 당사 점거 등을 놓고 내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오늘)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의 당사점거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춘석 사무총장이 당사 당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만나 퇴거를 요청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우리가 야당이든 여당이든 민주 세력으로서 그들을 내쫓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고, 추미애 대표 또한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노총이 음식 및 생활필수품 반입을 위해 다른 노총 관계자들을 당사로 들여보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추가 충돌을 우려해 출입은 불허하되 민주당 측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폭력 시위 주도 혐의로 2년 넘게 수배 중인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잠입해 9층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 중이다.

이 사무총장은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등의 석방과 자신의 수배 해제, 노동시간 단축을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협상 과정에서 재계의 요청을 수용해 노동시간 단축법과 연계된 휴일·연장근로에 중복할증을 적용하지 않는 여야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당사점거와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석방 요구까지 겹치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노동계가 끝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그렇다고 일방적 주장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이 맞서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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