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끌고라도 오라” 성토

입력 2017.12.20 (18:13) 수정 2017.12.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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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0일(오늘)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에서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격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 대표가 의총을 3시간 정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전(全)당원 투표를 제안하면서 통합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 통합에 반대해온 호남 의원을 크게 자극했다.

특히 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 등으로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의총 소집하고 기자회견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정동영 의원), "끌고라도 오라"(유성엽 의원)는 등과 같은 강한 항의가 의총 시작 전부터 나왔다.

의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이 있었다.

결국, 예정보다 20여 분 지연돼 시작한 의총에서는 전당원 투표에 대한 반대와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의총에는 39명의 의원 가운데 의총 시작 시 2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통합반대파였다는 점도 의총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

한 재선 의원은 의총장을 먼저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불참한 것과 이렇게 강행 발표한 것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 소속 정동영 의원은 의총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 의총이 소집된 것을 알면서도 오전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을 하고 전당원 투표를 발표한 반(反)의회주의자의 태도에 분개한 의원들이 당 대표 불신임을 이야기한다"면서 "안 대표는 오늘 이 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대표가 지난 넉 달 동안 분란과 해당(害黨) 행위 말고 당에 기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안 대표는 즉각 물러나는 것이 당원과 의원에 대한 도리"라면서 "전당원 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에 위배되며 원천무효다. 불법성을 검토한 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해 온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모임의 최경환 의원도 의총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가 당헌을 무력화하는 폭거를 했다"면서 "광주와 호남 의원을 구태·기득권 정치로 매도한 안 대표의 분명한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의총 중간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는 당원과 국회의원들에게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사기를 쳤다"면서 "오늘 (행보는) 안 대표의 구상유취한 정치 행태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의총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결의안 채택 문제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의총 불참 의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불신임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불참 의원들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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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국민의당이 20일(오늘)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에서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격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 대표가 의총을 3시간 정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전(全)당원 투표를 제안하면서 통합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 통합에 반대해온 호남 의원을 크게 자극했다.

특히 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 등으로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의총 소집하고 기자회견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정동영 의원), "끌고라도 오라"(유성엽 의원)는 등과 같은 강한 항의가 의총 시작 전부터 나왔다.

의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이 있었다.

결국, 예정보다 20여 분 지연돼 시작한 의총에서는 전당원 투표에 대한 반대와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의총에는 39명의 의원 가운데 의총 시작 시 2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통합반대파였다는 점도 의총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

한 재선 의원은 의총장을 먼저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불참한 것과 이렇게 강행 발표한 것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 소속 정동영 의원은 의총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 의총이 소집된 것을 알면서도 오전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을 하고 전당원 투표를 발표한 반(反)의회주의자의 태도에 분개한 의원들이 당 대표 불신임을 이야기한다"면서 "안 대표는 오늘 이 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대표가 지난 넉 달 동안 분란과 해당(害黨) 행위 말고 당에 기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안 대표는 즉각 물러나는 것이 당원과 의원에 대한 도리"라면서 "전당원 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에 위배되며 원천무효다. 불법성을 검토한 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해 온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모임의 최경환 의원도 의총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가 당헌을 무력화하는 폭거를 했다"면서 "광주와 호남 의원을 구태·기득권 정치로 매도한 안 대표의 분명한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의총 중간에 합류한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는 당원과 국회의원들에게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사기를 쳤다"면서 "오늘 (행보는) 안 대표의 구상유취한 정치 행태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의총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결의안 채택 문제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의총 불참 의원들에게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불신임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불참 의원들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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