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분통…밤샘 ‘공항 노숙’도 속출

입력 2017.12.24 (11:50) 수정 2017.12.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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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로 인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성탄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7편이 결항되고 34편의 출발·도착이 지연됐다. 이에 앞서 어제는 400여 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운항 차질이 계속되자 이용객들 가운데 일부는 이틀째 공항에서 대기하며 노숙을 하기도 했고, 일부 승객은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기내에서 마냥 대기하는 일도 있었다며 항공사 측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연휴 가운데 이미 이틀이 갔는데 이제 와서 성탄절 연휴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허탈해 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이제 그만 헤어져. 날 좀 보내줘.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직도 한국이라니 믿고 싶지 않아", "뉴스에 나온 것처럼, 인천공항에 12시간 동안 발 묶인 사람. 나야 나. 이것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7시에 출발한다던 저 비행기는 승객까지 다 태웠는데 왜 안 가는 건데...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고... 저 비행기가 나가야 내 비행기가 올 텐데...", "게임을 해도, 수다를 떨어도, 오지 않는 나의 비행기...아까 라운지에서는 행복했는데...나는 과연 언제 출발할 수 있을까"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공항에서 담요와 신문지 등을 깔고 노숙 중인 사진을 촬영해 올린 이용자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박스 위에 담요를 깔아놓은 사진과 함께 "23일 아침 8시부터 24일 아침 8시까지 공항 노숙. 내일은 가겠지... 여행가기 힘들다. 이러고 12시간 비행해야 함"이라고 적었고,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지 못한 이용자도 "처음으로 공항에서 노숙 중. 나 혼자 재밌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항 노숙. 잊지 못할 여행길. 집에 가고 싶다. 결항이면 호텔이라도 잡아주던가"라고 썼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전날 결항·지연된 항공기가 먼저 이착륙하는 과정이 이어지며 24일도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늦은 오후가 돼야 공항 운영이 정상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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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의 악몽” 분통…밤샘 ‘공항 노숙’도 속출
    • 입력 2017-12-24 11:50:37
    • 수정2017-12-24 15:18:56
    사회
짙은 안개로 인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성탄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7편이 결항되고 34편의 출발·도착이 지연됐다. 이에 앞서 어제는 400여 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운항 차질이 계속되자 이용객들 가운데 일부는 이틀째 공항에서 대기하며 노숙을 하기도 했고, 일부 승객은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기내에서 마냥 대기하는 일도 있었다며 항공사 측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연휴 가운데 이미 이틀이 갔는데 이제 와서 성탄절 연휴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허탈해 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이제 그만 헤어져. 날 좀 보내줘.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직도 한국이라니 믿고 싶지 않아", "뉴스에 나온 것처럼, 인천공항에 12시간 동안 발 묶인 사람. 나야 나. 이것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7시에 출발한다던 저 비행기는 승객까지 다 태웠는데 왜 안 가는 건데...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고... 저 비행기가 나가야 내 비행기가 올 텐데...", "게임을 해도, 수다를 떨어도, 오지 않는 나의 비행기...아까 라운지에서는 행복했는데...나는 과연 언제 출발할 수 있을까"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공항에서 담요와 신문지 등을 깔고 노숙 중인 사진을 촬영해 올린 이용자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박스 위에 담요를 깔아놓은 사진과 함께 "23일 아침 8시부터 24일 아침 8시까지 공항 노숙. 내일은 가겠지... 여행가기 힘들다. 이러고 12시간 비행해야 함"이라고 적었고,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지 못한 이용자도 "처음으로 공항에서 노숙 중. 나 혼자 재밌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항 노숙. 잊지 못할 여행길. 집에 가고 싶다. 결항이면 호텔이라도 잡아주던가"라고 썼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전날 결항·지연된 항공기가 먼저 이착륙하는 과정이 이어지며 24일도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늦은 오후가 돼야 공항 운영이 정상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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