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정신건강 장애에 ‘게임중독’ 추가 추진

입력 2017.12.28 (19:10) 수정 2017.12.28 (1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 개정에 앞서 만든 초안에서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ICD 정신건강 조건에 포함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WHO는 이런 장애를 '집요하거나 되풀이되는'(persistent or recurrent) 행동 패턴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행동 패턴은 개인, 가정, 사회, 교육, 그리고 직업 등 다른 중요한 수행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장애는 게임에 지속적으로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동반되는 '조절 장애'(impaired control)를 특징으로 한다.

비디오 게임을 최소 12개월 이상 즐기게 되면 보통 이런 진단을 받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초안에 따르면 증상이 심각하고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디오 게임을 즐긴 기간이 짧더라도 진단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게임 장애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새로운 ICD-11은 오로지 임상적 설명에 그치며 예방이나 치료는 배제된다"고 말했다. 그는 "ICD는 세계 건강 동향과 통계의 기초자료이자 질병 및 보건 상황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라면서 "의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들이나 의료기관, 연구소 등이 이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WHO의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는 1990년 현재의 ICD를 확정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개정은 만 28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비디오 게임과 미디어 폭력성을 연구하는 미국 플로리다 스테트슨대 심리학과 크리스 퍼거슨 교수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나 게임 장애 치료 센터는 앞으로 배상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장애 진단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퍼거슨 교수는 "인터넷 게임 장애는 WHO가 제기한 게임 장애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로 인해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이 규정한 게임 장애는 '물질남용 장애'(substance abuse disorder)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반해 WHO는 비디오 게임이 실제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심리학과 더글러스 A. 젠타일 교수는 "게임 장애를 ICD-11에 포함하려면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WHO, 정신건강 장애에 ‘게임중독’ 추가 추진
    • 입력 2017-12-28 19:10:51
    • 수정2017-12-28 19:40:42
    국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 개정에 앞서 만든 초안에서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ICD 정신건강 조건에 포함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WHO는 이런 장애를 '집요하거나 되풀이되는'(persistent or recurrent) 행동 패턴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행동 패턴은 개인, 가정, 사회, 교육, 그리고 직업 등 다른 중요한 수행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장애는 게임에 지속적으로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동반되는 '조절 장애'(impaired control)를 특징으로 한다.

비디오 게임을 최소 12개월 이상 즐기게 되면 보통 이런 진단을 받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초안에 따르면 증상이 심각하고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디오 게임을 즐긴 기간이 짧더라도 진단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게임 장애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새로운 ICD-11은 오로지 임상적 설명에 그치며 예방이나 치료는 배제된다"고 말했다. 그는 "ICD는 세계 건강 동향과 통계의 기초자료이자 질병 및 보건 상황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라면서 "의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들이나 의료기관, 연구소 등이 이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WHO의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는 1990년 현재의 ICD를 확정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개정은 만 28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비디오 게임과 미디어 폭력성을 연구하는 미국 플로리다 스테트슨대 심리학과 크리스 퍼거슨 교수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나 게임 장애 치료 센터는 앞으로 배상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장애 진단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퍼거슨 교수는 "인터넷 게임 장애는 WHO가 제기한 게임 장애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로 인해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이 규정한 게임 장애는 '물질남용 장애'(substance abuse disorder)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반해 WHO는 비디오 게임이 실제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심리학과 더글러스 A. 젠타일 교수는 "게임 장애를 ICD-11에 포함하려면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