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유류밀수 의혹’에 “불법 대북공급 없다”

입력 2017.12.29 (11:11) 수정 2017.12.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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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선박이 유류를 환적하는 장면이 미국 위성에 포착돼 선박을 이용한 유류 밀수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월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질문에 "당신이 언급한 상황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

런 대변인은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은 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 당국이 불법 유류 거래를 하는 북한과 중국 선박을 단속하느냐는 구체적인 물음에 "중국 정부와 군대는 일관되고 엄격하게 안보리 결의를 집행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SCMP는 그러나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북중 유류 밀수 의혹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 선박(례성강 1호)이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위성 사진(10월 19일 촬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 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이러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중국인이 이런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법적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워낙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서 중국 측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그러나 안보리 결의 틀 안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해 온 중국이 결의 위반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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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29 11:19:31
    국제
북중 선박이 유류를 환적하는 장면이 미국 위성에 포착돼 선박을 이용한 유류 밀수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이를 전면 부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월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질문에 "당신이 언급한 상황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

런 대변인은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은 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 당국이 불법 유류 거래를 하는 북한과 중국 선박을 단속하느냐는 구체적인 물음에 "중국 정부와 군대는 일관되고 엄격하게 안보리 결의를 집행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SCMP는 그러나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북중 유류 밀수 의혹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 선박(례성강 1호)이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위성 사진(10월 19일 촬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 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이러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중국인이 이런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법적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워낙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서 중국 측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그러나 안보리 결의 틀 안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주장해 온 중국이 결의 위반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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