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정진 “마흔 넘어 공 던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입력 2017.12.29 (17:15) 수정 2017.12.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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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흔을 넘어 공을 던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마흔 한 살에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박정진(41·한화 이글스)은 프로에 입단한 1999년, 방출 위기에 몰렸던 2009년을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었다.

박정진은 29일 원소속팀 한화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2년 총연봉 4억 5천만원(2018년 연봉 2억 5천만원, 2019년 연봉 2억원) 등 총액 7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1999년부터 단 한 번도 한화를 떠나지 않았다. 이번 FA 계약이 끝나는 2019년이면 박정진이 한화에서만 뛴지 딱 21시즌째가 된다.

박정진은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 후련하다. 2년 계약을 했으니, 이제 2018시즌, 2019시즌 어떻게 던질까만 고민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훈련하며 FA 협상을 했던 박정진은 개인 훈련을 할 장소를 찾을 계획이다.

박정진은 199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자주 아팠고, 1군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009년 시즌 종료 뒤에는 방출 위기에도 놓였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박정진은 2010년부터 한화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2013년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2년 8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박정진은 마흔이 넘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다시 2년 계약을 했다.

박정진은 "KBO리그에 '리빌딩' 바람이 분다. 한화에서도 베테랑 선수 상당수가 떠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2년 계약을 한 건, 그만큼 구단이 배려해 줬다는 의미다. 계약 기간 2년 동안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아직 은퇴를 떠올리지도 않았다.

박정진은 "2년 뒤 일은 아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2년 동안 열심히 던지겠다"고 웃었다.

조인성(42), 이호준(41), 이승엽(41)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박정진은 2018년 KBO리그 최고령 선수를 예약했다.

박정진은 1976년 5월 27일에 태어났다. 같은 해 6월 4일생인 임창용(41·KIA 타이거즈)보다 생일이 조금 빠르다.

박정진은 "나이가 들면서 하루, 한 달, 한 시즌을 던지는 게 참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덧 내가 리그 최고령 투수가 돼 있었다"며 "이 역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 뒤에 숨을 생각은 없다.

박정진은 "구단에서 나를 '필요한 선수'로 보고 2년 계약을 하지 않았겠나. 그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냥 베테랑 투수가 아닌,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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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9 17:15:09
    • 수정2017-12-29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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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흔을 넘어 공을 던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마흔 한 살에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박정진(41·한화 이글스)은 프로에 입단한 1999년, 방출 위기에 몰렸던 2009년을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었다.

박정진은 29일 원소속팀 한화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2년 총연봉 4억 5천만원(2018년 연봉 2억 5천만원, 2019년 연봉 2억원) 등 총액 7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1999년부터 단 한 번도 한화를 떠나지 않았다. 이번 FA 계약이 끝나는 2019년이면 박정진이 한화에서만 뛴지 딱 21시즌째가 된다.

박정진은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 후련하다. 2년 계약을 했으니, 이제 2018시즌, 2019시즌 어떻게 던질까만 고민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훈련하며 FA 협상을 했던 박정진은 개인 훈련을 할 장소를 찾을 계획이다.

박정진은 199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자주 아팠고, 1군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009년 시즌 종료 뒤에는 방출 위기에도 놓였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박정진은 2010년부터 한화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2013년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2년 8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박정진은 마흔이 넘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다시 2년 계약을 했다.

박정진은 "KBO리그에 '리빌딩' 바람이 분다. 한화에서도 베테랑 선수 상당수가 떠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2년 계약을 한 건, 그만큼 구단이 배려해 줬다는 의미다. 계약 기간 2년 동안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아직 은퇴를 떠올리지도 않았다.

박정진은 "2년 뒤 일은 아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2년 동안 열심히 던지겠다"고 웃었다.

조인성(42), 이호준(41), 이승엽(41)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박정진은 2018년 KBO리그 최고령 선수를 예약했다.

박정진은 1976년 5월 27일에 태어났다. 같은 해 6월 4일생인 임창용(41·KIA 타이거즈)보다 생일이 조금 빠르다.

박정진은 "나이가 들면서 하루, 한 달, 한 시즌을 던지는 게 참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덧 내가 리그 최고령 투수가 돼 있었다"며 "이 역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 뒤에 숨을 생각은 없다.

박정진은 "구단에서 나를 '필요한 선수'로 보고 2년 계약을 하지 않았겠나. 그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그냥 베테랑 투수가 아닌,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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