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잊었나?…안 열리는 목욕탕 비상구

입력 2018.01.03 (07:10) 수정 2018.01.0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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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에도 일부 목욕탕들은 여전히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재 시 탈출통로인 비상구가 잠겨있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목욕탕.

소방대원이 비상구 문을 열어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녹취> "안 열리잖아요."

관리인이 손을 써 봐도 마찬가지.

심지어 이유조차 모릅니다.

<녹취> 목욕탕 관리인(음성변조) : "그러니까 왜 안 열리는지 우리도 이상하네."

서울의 또 다른 목욕탕.

피난통로 쪽으로 나가자 흰색 합판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위에 붙어 있는 '비상구' 안내판이 무색합니다.

<녹취> "비상구를 막고, 지금 나가는 데가 하나 없어져 버렸잖아요."

비상구가 열려도 무용지물인 곳도 있습니다.

문이 안에서 밖으로 열려야 하지만 거꾸로 설치한 데다, 곳곳에 쌓여 있는 짐은 탈출을 어렵게 합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사람들이 피난할 때 장애가 충분히 될 수 있는 거라서 좀 깨끗하게 치워주시고…."

서울소방본부가 목욕탕과 찜질방 300여 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3곳 중 1곳 이상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비상구가 막힌 것은 물론 화재경보기를 비닐로 감싸 먹통으로 만들어 놓거나 방화문을 철거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명식(서울시소방재난본부 검사지도팀장) : "여성 소방공무원을 별도로 편성해서 여성 목욕탕 위주로 해서 전수조사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제천 목욕탕 참사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이라는 켜켜이 묵은 때는 여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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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3 07:14:15
    • 수정2018-01-03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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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에도 일부 목욕탕들은 여전히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재 시 탈출통로인 비상구가 잠겨있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목욕탕.

소방대원이 비상구 문을 열어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녹취> "안 열리잖아요."

관리인이 손을 써 봐도 마찬가지.

심지어 이유조차 모릅니다.

<녹취> 목욕탕 관리인(음성변조) : "그러니까 왜 안 열리는지 우리도 이상하네."

서울의 또 다른 목욕탕.

피난통로 쪽으로 나가자 흰색 합판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위에 붙어 있는 '비상구' 안내판이 무색합니다.

<녹취> "비상구를 막고, 지금 나가는 데가 하나 없어져 버렸잖아요."

비상구가 열려도 무용지물인 곳도 있습니다.

문이 안에서 밖으로 열려야 하지만 거꾸로 설치한 데다, 곳곳에 쌓여 있는 짐은 탈출을 어렵게 합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사람들이 피난할 때 장애가 충분히 될 수 있는 거라서 좀 깨끗하게 치워주시고…."

서울소방본부가 목욕탕과 찜질방 300여 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3곳 중 1곳 이상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비상구가 막힌 것은 물론 화재경보기를 비닐로 감싸 먹통으로 만들어 놓거나 방화문을 철거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명식(서울시소방재난본부 검사지도팀장) : "여성 소방공무원을 별도로 편성해서 여성 목욕탕 위주로 해서 전수조사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제천 목욕탕 참사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이라는 켜켜이 묵은 때는 여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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