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북대화 복원과 대북 공조

입력 2018.01.03 (07:44) 수정 2018.01.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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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평창올림픽과 핵무기를 핵심 화두로 꺼낸 김정은의 신년사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특출한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해 분야별 목표에서는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은 동시에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며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결국 미국에는 핵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한국에는 “대화와 협력”이라는 이중적인 메시지입니다. 문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면서 각 정부 부처에 ‘속도전’을 당부했습니다. 통일부장관은 즉각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김정은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 해빙 분위기는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한국에게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걷어치우라고 요구했습니다. 평창 참가 조건으로 한미훈련을 중단하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참가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황병서 등 3인방이 깜짝 방문한 것처럼 김여정 등 고위층의 전격 방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평창을 국제 제재를 벗어나려는 선전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한 손에 핵 버튼을 거머쥔 김정은의 대남 유화공세는 도발보다 대처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긴장완화를 언급하며 미국을 향해 위협의 메시지를 보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이중정책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남북대화 채널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비핵화의 가시적인 조치 없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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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해설위원]

평창올림픽과 핵무기를 핵심 화두로 꺼낸 김정은의 신년사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특출한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해 분야별 목표에서는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은 동시에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며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결국 미국에는 핵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한국에는 “대화와 협력”이라는 이중적인 메시지입니다. 문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면서 각 정부 부처에 ‘속도전’을 당부했습니다. 통일부장관은 즉각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김정은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 해빙 분위기는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한국에게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걷어치우라고 요구했습니다. 평창 참가 조건으로 한미훈련을 중단하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참가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황병서 등 3인방이 깜짝 방문한 것처럼 김여정 등 고위층의 전격 방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평창을 국제 제재를 벗어나려는 선전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한 손에 핵 버튼을 거머쥔 김정은의 대남 유화공세는 도발보다 대처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긴장완화를 언급하며 미국을 향해 위협의 메시지를 보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이중정책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남북대화 채널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비핵화의 가시적인 조치 없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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