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노스 “北, 남북대화 제의가 진지한 9가지 이유”

입력 2018.01.04 (06:16) 수정 2018.01.0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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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북한 대화 제안이 한미동맹의 틈을 벌리기 위한 이간책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을 지낸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 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김정은의 대남 계획이 단순한 전술 이상인 9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측의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발표문을 근거로 "발표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상의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매우 진지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이 조선중앙TV에 출연,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남북 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힌 발표문을 두고 분석한 내용이다.

이들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첫 번째 조평통 대변인이 아닌 조평통 위원장이 직접 발표했다는 것이 메시지의 무게를 더하며 두 번째는 '김정은의 위임'이라는 점을 명시, 북한 지도자가 공식적, 공개적으로 발표문을 승인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 번째는 이 발표문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이름과 적절한 직함으로 호칭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단순히 존중과 예우 차원이 아니라 평양이 문 대통령과 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1월 2일 관련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는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시었다'고 언급한 대목에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 "네 번째, 북한이 한국 정부의 반응이라고 표현하기보다 문 대통령의 반응을 직접 거론한 것은 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다뤄나가겠다는 이미지를 보다 확고기 위한 차원이며 다섯 번째로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반응을 묘사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여섯 번째로 김 위원장이 통일전선부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에서 한국 당국과 실무적 대책을 시급히 세우라고 구체적 지시를 줬다고 발표문에 소개한 점, 일곱 번째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주목했다.

여덟 번째로는 발표문이 함축적으로 남북한 최고위 관계자 간 긍정적 관계 정립을 시사했고, 아홉 번째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제안을 완수하는데 전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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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04 06:52:29
    국제
북한의 남북한 대화 제안이 한미동맹의 틈을 벌리기 위한 이간책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을 지낸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 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김정은의 대남 계획이 단순한 전술 이상인 9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측의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발표문을 근거로 "발표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상의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매우 진지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이 조선중앙TV에 출연,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남북 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힌 발표문을 두고 분석한 내용이다.

이들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첫 번째 조평통 대변인이 아닌 조평통 위원장이 직접 발표했다는 것이 메시지의 무게를 더하며 두 번째는 '김정은의 위임'이라는 점을 명시, 북한 지도자가 공식적, 공개적으로 발표문을 승인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 번째는 이 발표문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이름과 적절한 직함으로 호칭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단순히 존중과 예우 차원이 아니라 평양이 문 대통령과 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1월 2일 관련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는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시었다'고 언급한 대목에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 "네 번째, 북한이 한국 정부의 반응이라고 표현하기보다 문 대통령의 반응을 직접 거론한 것은 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다뤄나가겠다는 이미지를 보다 확고기 위한 차원이며 다섯 번째로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반응을 묘사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여섯 번째로 김 위원장이 통일전선부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에서 한국 당국과 실무적 대책을 시급히 세우라고 구체적 지시를 줬다고 발표문에 소개한 점, 일곱 번째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주목했다.

여덟 번째로는 발표문이 함축적으로 남북한 최고위 관계자 간 긍정적 관계 정립을 시사했고, 아홉 번째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제안을 완수하는데 전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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