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영국, ‘불법 유통’ 스테로이드 기승

<앵커 멘트>

운동선수이나 쉽게 근육을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쓰는 약물, 스테로이드는 신체 근육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하죠.

잘못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 영국에서는 의사 면허가 없으면 스테로이드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영국 내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한 가정집입니다.

통역사를 대동한 아마추어 보디빌더가 스테로이드제의 효과에 대해 설명합니다.

<녹취> "운동할 때 힘이 세질 거예요. 만져보세요. 이 근육과 똑같아 질 겁니다."

이 영상은 영국 BBC 방송이 촬영한 것으로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현장을 담았습니다.

아마추어 보디빌더는 자신이 직접 사용한 약이라며 약 30만 원 상당의 스테로이드 알약을 판매했고, 복용 방법을 자세하게 적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영국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의사 면허 없이 판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스테로이드를 판매한다는 웹사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영국 내에서 스테로이드가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영국 내무부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 국경수비대가 압수한 스테로이드 양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16세에서 24세 청소년은 0.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녹취> 닉 힉모트(약물 상담사) : "청소년의 스테로이드 남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습니다."

2년 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던 트레이너 올렉노비치 씨는 많은 남성들이 근육을 쉽게 키우기 위해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아르템 올렉노비치 :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하지만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스테로이드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남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녹취> 산드라 기들리(왕립제약협회) : "간과 콩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