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과거 실수’ 되풀이 말아야…

입력 2018.01.06 (07:42) 수정 2018.01.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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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북한이 오는 9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수락함으로써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가시권에 들었습니다. 한미 정상이 한미 연합훈련을 평창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북 공조를 둘러싼 한미 간의 엇박자 논란도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남북 간 관계 개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핵과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계속되는 한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닌 상황입니다.

북한은 9일 판문점 회담과 관련해 ‘의제는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이례적으로 우리 측 제안을 그대로 수용한 데다 당초 올림픽 참가 문제에 한정하려는 것처럼 보였던 북한의 입장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회담의 격이나 형식, 의제 등을 놓고 힘겨루기가 있겠지만 일단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간 해빙무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북한의 제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연합훈련 연기에 동의한 데 이어, 남북 대화와 관련해 문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을 비롯해 미국의 입장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과의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비하면 한미 간 소통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 기회를 제대로 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남북대화를 이용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피해보자는 북한의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눈앞의 작은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북한의 노림수와 주변국들의 우려를 살펴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청와대와는 달리 ‘최대의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과거 실수의 재발 방지에 합의했다’는 부분에 방점을 둔 백악관의 발표 내용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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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9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수락함으로써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가시권에 들었습니다. 한미 정상이 한미 연합훈련을 평창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북 공조를 둘러싼 한미 간의 엇박자 논란도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남북 간 관계 개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핵과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계속되는 한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닌 상황입니다.

북한은 9일 판문점 회담과 관련해 ‘의제는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이례적으로 우리 측 제안을 그대로 수용한 데다 당초 올림픽 참가 문제에 한정하려는 것처럼 보였던 북한의 입장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회담의 격이나 형식, 의제 등을 놓고 힘겨루기가 있겠지만 일단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간 해빙무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북한의 제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연합훈련 연기에 동의한 데 이어, 남북 대화와 관련해 문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을 비롯해 미국의 입장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과의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비하면 한미 간 소통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 기회를 제대로 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남북대화를 이용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피해보자는 북한의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눈앞의 작은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북한의 노림수와 주변국들의 우려를 살펴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청와대와는 달리 ‘최대의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과거 실수의 재발 방지에 합의했다’는 부분에 방점을 둔 백악관의 발표 내용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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