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송’ 입은 판소리…KBS 국악드라마 ‘조선미인별전’

입력 2018.01.06 (10:21) 수정 2018.01.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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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드라마도 여전히 신선한 장르인데 심지어 국악이라니 더 눈길이 간다.

KBS 1TV는 6일부터 이틀간 오후 9시 20분에 2부작 국악드라마 '조선미인별전'을 방송한다.

조선 시대 미인선발대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을 이 드라마는 그룹 펜타곤의 여원과 소리꾼 김나니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여원은 극 중 사서삼경보다 춤에 빠진 '꽃선비' 규현을, 김나니는 남사당패 여자 춤꾼 소혜를 연기한다.

드라마를 연출한 김대현 PD는 통화에서 "아이돌과 소리꾼의 만남이 신선하지만 우려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막상 붙여놓으니 여원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김나니의 '쨍'한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낸 데는 드라마 삽입곡들을 만든 국악 작곡가 황호준의 힘이 컸다.

김 PD는 "황 작곡가가 한편으로는 여원과 김나니의 목소리가 각각 돋보이면서 듀엣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곡을 써주셨다"며 "곡이 워낙 좋아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창극이나 판소리를 보면 서사가 강한 편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약간 배제하고 대중가요에서 볼 수 있는 '후크'(hook,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를 살렸다"며 "젊은 층에 국악의 매력을 알리려고 그랬다. 가사도 판소리 어법을 유지하되 친숙하게 썼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규현을 연기할 아이돌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맷이 생소하니 출연을 선뜻 결정하는 친구가 없어 백방으로 뛰었다"며 "그런데 여원이 의지를 보여줬다. 또 규현 성격이 나이 이상으로 침착하고 예의 바른데, 여원도 그래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장르부터 실험적인 '조선미인별전'은 KBS 전주총국에서 제작했다.

김 PD는 "2013년 'K소리악동'을 연출하면서 국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생각해 2015년에 창극 시트콤으로 실험을 해봤다"며 "당시 제작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 이번 작품이 성공해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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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6 10:21:07
    • 수정2018-01-06 10:39:16
    연합뉴스
음악 드라마도 여전히 신선한 장르인데 심지어 국악이라니 더 눈길이 간다.

KBS 1TV는 6일부터 이틀간 오후 9시 20분에 2부작 국악드라마 '조선미인별전'을 방송한다.

조선 시대 미인선발대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을 이 드라마는 그룹 펜타곤의 여원과 소리꾼 김나니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여원은 극 중 사서삼경보다 춤에 빠진 '꽃선비' 규현을, 김나니는 남사당패 여자 춤꾼 소혜를 연기한다.

드라마를 연출한 김대현 PD는 통화에서 "아이돌과 소리꾼의 만남이 신선하지만 우려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막상 붙여놓으니 여원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김나니의 '쨍'한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낸 데는 드라마 삽입곡들을 만든 국악 작곡가 황호준의 힘이 컸다.

김 PD는 "황 작곡가가 한편으로는 여원과 김나니의 목소리가 각각 돋보이면서 듀엣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곡을 써주셨다"며 "곡이 워낙 좋아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창극이나 판소리를 보면 서사가 강한 편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약간 배제하고 대중가요에서 볼 수 있는 '후크'(hook,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를 살렸다"며 "젊은 층에 국악의 매력을 알리려고 그랬다. 가사도 판소리 어법을 유지하되 친숙하게 썼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규현을 연기할 아이돌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맷이 생소하니 출연을 선뜻 결정하는 친구가 없어 백방으로 뛰었다"며 "그런데 여원이 의지를 보여줬다. 또 규현 성격이 나이 이상으로 침착하고 예의 바른데, 여원도 그래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장르부터 실험적인 '조선미인별전'은 KBS 전주총국에서 제작했다.

김 PD는 "2013년 'K소리악동'을 연출하면서 국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생각해 2015년에 창극 시트콤으로 실험을 해봤다"며 "당시 제작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 이번 작품이 성공해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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