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그림 353점…최소 5차례 걸쳐 완성”

입력 2018.01.07 (21:40) 수정 2018.01.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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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그림 개수가 그간 알려졌던 약 300점보다 훨씬 많은 353점으로 조사됐다.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는 지난 5년간의 정밀 실측조사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 개수를 353점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암각화 그림 가운데 202점이 동물이고, 도구와 인물은 각각 21점과 16점이며, 나머지 그림 114점은 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동물인 고래는 57점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변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고래·거북·사슴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인간의 수렵·어로 모습을 너비 10m, 높이 4m의 널따란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이하우 울산대 반구대연구소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육안상 그림처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바위에 있는 인공 흔적을 모두 찾았다"며 "새롭게 발견된 그림은 대부분 형태가 불분명하지만, 호랑이와 사슴을 추가로 몇 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구대 암각화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그려졌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최소 다섯 차례에 걸쳐 그림이 작성됐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새로운 암각화도 발견했다"며 "앞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 개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구대연구소는 실측조사 결과를 담은 연구서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발간, 배포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암각화에 있는 해양 동물, 육식동물, 초식동물, 사람, 도구류 등이 각각 다른 색으로 표현됐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사시대 미술 유적이지만 정본에 해당하는 실측 도면은 없는 상태였다"며 "연구서 출간을 계기로 암각화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연구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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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7 21:40:57
    • 수정2018-01-07 2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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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그림 개수가 그간 알려졌던 약 300점보다 훨씬 많은 353점으로 조사됐다.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는 지난 5년간의 정밀 실측조사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 개수를 353점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암각화 그림 가운데 202점이 동물이고, 도구와 인물은 각각 21점과 16점이며, 나머지 그림 114점은 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동물인 고래는 57점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변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고래·거북·사슴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인간의 수렵·어로 모습을 너비 10m, 높이 4m의 널따란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이하우 울산대 반구대연구소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육안상 그림처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바위에 있는 인공 흔적을 모두 찾았다"며 "새롭게 발견된 그림은 대부분 형태가 불분명하지만, 호랑이와 사슴을 추가로 몇 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구대 암각화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그려졌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최소 다섯 차례에 걸쳐 그림이 작성됐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새로운 암각화도 발견했다"며 "앞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 개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구대연구소는 실측조사 결과를 담은 연구서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발간, 배포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암각화에 있는 해양 동물, 육식동물, 초식동물, 사람, 도구류 등이 각각 다른 색으로 표현됐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사시대 미술 유적이지만 정본에 해당하는 실측 도면은 없는 상태였다"며 "연구서 출간을 계기로 암각화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연구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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