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세계 순위 올리려면…“논문 피인용”

입력 2018.01.08 (08:23) 수정 2018.01.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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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높이려면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을 확대하는 노력보다 교수진의 논문 피인용 횟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자체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재용 통계학과 교수는 '대학순위 지표들과 서울대학교의 순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내부 보고서를 최근 학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6월 서울대가 발주한 용역의 주관 연구책임자로 선정돼 연구를 해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역시 영국의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THE) 등의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답보하는 서울대의 순위 상승 방안을 강구하기위해 진행됐다.

서울대는 QS 평가에서 2010년 50위를 기록한 뒤 2014년 31위까지 순위가 올라갔지만, 지난해 다시 36위로 뒷걸음질 쳤다. THE 평가에서는 2016년 72위, 지난해 7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의 QS 평가 세부 지표를 보면 외국인 학생 비율 181위, 외국인 교수 비율 162위, 논문 피인용 횟수 73위로 3가지 지표가 종합 순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다른 대학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외국인 학생·교수 비율의 지표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교수진 당 논문 피인용 횟수의 지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종합 순위를 올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서울대는 최근 5년간 교수진의 논문 피인용 횟수가 80.3회로 이에 따른 지표 점수는 70.6점이다. 종합 순위를 한 단계 올리려면 피인용 횟수 86회인 중국 칭화대 수준으로 6회 늘리면 된다. 90회까지 늘리면 순위는 2단계 상승할 수 있다. 피인용 횟수를 149.7회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수준까지 올리면 순위는 무려 20위까지 상승한다.

반면 외국인 교수 비율을 늘려서 순위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11.0%인 비율을 칭화대의 16.9%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러려면 추가로 외국인 교수 100명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결국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외국인 교수를 늘리는 것은 순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인 학생 비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학생을 추가로 모집하고, 교수진은 그대로 둔다면 학생 대비 교수진 비율이 악화해 오히려 순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들이 지금도 논문 자체를 적게 쓰는 편은 아니다"라며 "논문 피인용 횟수를 늘리려면 단순히 논문의 수만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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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세계 순위 올리려면…“논문 피인용”
    • 입력 2018-01-08 08:23:08
    • 수정2018-01-08 08:25:13
    사회
서울대가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높이려면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을 확대하는 노력보다 교수진의 논문 피인용 횟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자체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재용 통계학과 교수는 '대학순위 지표들과 서울대학교의 순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내부 보고서를 최근 학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6월 서울대가 발주한 용역의 주관 연구책임자로 선정돼 연구를 해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역시 영국의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THE) 등의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답보하는 서울대의 순위 상승 방안을 강구하기위해 진행됐다.

서울대는 QS 평가에서 2010년 50위를 기록한 뒤 2014년 31위까지 순위가 올라갔지만, 지난해 다시 36위로 뒷걸음질 쳤다. THE 평가에서는 2016년 72위, 지난해 7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의 QS 평가 세부 지표를 보면 외국인 학생 비율 181위, 외국인 교수 비율 162위, 논문 피인용 횟수 73위로 3가지 지표가 종합 순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다른 대학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외국인 학생·교수 비율의 지표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교수진 당 논문 피인용 횟수의 지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종합 순위를 올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서울대는 최근 5년간 교수진의 논문 피인용 횟수가 80.3회로 이에 따른 지표 점수는 70.6점이다. 종합 순위를 한 단계 올리려면 피인용 횟수 86회인 중국 칭화대 수준으로 6회 늘리면 된다. 90회까지 늘리면 순위는 2단계 상승할 수 있다. 피인용 횟수를 149.7회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수준까지 올리면 순위는 무려 20위까지 상승한다.

반면 외국인 교수 비율을 늘려서 순위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11.0%인 비율을 칭화대의 16.9%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러려면 추가로 외국인 교수 100명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결국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외국인 교수를 늘리는 것은 순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인 학생 비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학생을 추가로 모집하고, 교수진은 그대로 둔다면 학생 대비 교수진 비율이 악화해 오히려 순위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들이 지금도 논문 자체를 적게 쓰는 편은 아니다"라며 "논문 피인용 횟수를 늘리려면 단순히 논문의 수만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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