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구! 학생을 찾습니다”…‘최남단 마라분교’ 애타는 호소

입력 2018.0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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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구! 학생을 찾습니다”…‘최남단 마라분교’ 애타는 호소

“급구! 학생을 찾습니다”…‘최남단 마라분교’ 애타는 호소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마라분교장이 학생이 없어 2년 째 문을 닫은 가운데, 주민들이 취학연령대 아동이 있는 가족의 마라도 이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은 2년 전 유일한 재학생이 졸업하면서 학생이 없어 2016년과 2017년 2년 째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휴교는 1958년 개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올해도 입학생이 없어 동문들과 지역주민들이 학교가 사라질까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남단 마라분교 올해도 입학생 없어…휴교 장기화

[연관기사]
짜장면집 큰 아들 졸업…마라분교 문 닫는다
최남단 마라분교 단 한 명의 졸업식…첫 휴교

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새 학기가 3월에 시작되지만 가파초 마라분교장 입학을 희망하는 아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진작 폐교했겠지만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언젠가 들어올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2017학년도부터는 마라도에 취학연령대 아동이 있어서 한시적 휴교에 들어간 것이지만 2017학년도에 이어 이번에도 취학연령대 아동이 섬 밖으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급편성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마라분교장 신입생이나 전학생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3년째 휴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분교장을 방문한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당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6학년 김영주 군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군의 어머니. 김영주 군이 2016년 2월 졸업한 이후 마라분교에는 재학생은 물론 신입생이 한명도 없어 휴교한 상태다.지난 2015년 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분교장을 방문한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당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6학년 김영주 군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군의 어머니. 김영주 군이 2016년 2월 졸업한 이후 마라분교에는 재학생은 물론 신입생이 한명도 없어 휴교한 상태다.

'나 홀로 수업' 부담에 섬 밖에서 취학

그나마 2019학년도 취학연령대 아동 1명이 마라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마라분교장 입학 여부는 불확실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 '나 홀로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2015년에는 제주도교육청이 마라분교 학생유치를 위해 옛 마라분교장 건물을 주택으로 정비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임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예산도 3억여원 확보했으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무산됐다.


"폐교 없을 것"…마라도 이주 가족 '대환영'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휴교가 장기화하더라도 마라분교를 폐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라분교에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있거나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 전교생이 2명이던 마라분교는 2014년 2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했고, 이후 2014∼2015년 2년간 '나 홀로 수업'이 진행됐다.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가 결국 학생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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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구! 학생을 찾습니다”…‘최남단 마라분교’ 애타는 호소
    • 입력 2018-01-08 17:30:40
    취재K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마라분교장이 학생이 없어 2년 째 문을 닫은 가운데, 주민들이 취학연령대 아동이 있는 가족의 마라도 이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은 2년 전 유일한 재학생이 졸업하면서 학생이 없어 2016년과 2017년 2년 째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휴교는 1958년 개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올해도 입학생이 없어 동문들과 지역주민들이 학교가 사라질까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남단 마라분교 올해도 입학생 없어…휴교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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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집 큰 아들 졸업…마라분교 문 닫는다
최남단 마라분교 단 한 명의 졸업식…첫 휴교

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새 학기가 3월에 시작되지만 가파초 마라분교장 입학을 희망하는 아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진작 폐교했겠지만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언젠가 들어올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2017학년도부터는 마라도에 취학연령대 아동이 있어서 한시적 휴교에 들어간 것이지만 2017학년도에 이어 이번에도 취학연령대 아동이 섬 밖으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급편성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마라분교장 신입생이나 전학생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3년째 휴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분교장을 방문한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당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6학년 김영주 군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군의 어머니. 김영주 군이 2016년 2월 졸업한 이후 마라분교에는 재학생은 물론 신입생이 한명도 없어 휴교한 상태다.
'나 홀로 수업' 부담에 섬 밖에서 취학

그나마 2019학년도 취학연령대 아동 1명이 마라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마라분교장 입학 여부는 불확실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 '나 홀로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2015년에는 제주도교육청이 마라분교 학생유치를 위해 옛 마라분교장 건물을 주택으로 정비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임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예산도 3억여원 확보했으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무산됐다.


"폐교 없을 것"…마라도 이주 가족 '대환영'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휴교가 장기화하더라도 마라분교를 폐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라분교에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있거나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 전교생이 2명이던 마라분교는 2014년 2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했고, 이후 2014∼2015년 2년간 '나 홀로 수업'이 진행됐다.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가 결국 학생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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