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1987’ 배우들 故 박종철 묘소 참배…‘박종철 거리’도 생겨

입력 2018.01.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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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故 박종철 열사의 31주기를 계기로 추모식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영화 '1987' 장준환 감독과 출연진들이 박종철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는 인터넷 공식 카페에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님과 박 처장 역의 김윤석, 박종철 역의 여진구, 잘생긴 청년 이한열 역의 강동원,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 역의 이희준 배우가 함께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했네요.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故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하는 '1987' 출연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배우 김윤석, 이희준, 강동원, 여진구 등과 장준환 감독은 무덤 앞에 헌화한 후 묵념했으며, 故 박종철 열사의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영화 속에서 故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또한, 故 문익환 목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민주화 운동의 투사였던 故 문익환 목사는 '1987'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열하며 "박종철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라고 목놓아 부르는 인물이다.

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1987'에서 안기부장 역을 맡은 문성근은 "영화 '1987' 제작팀이 문익환 목사 24주기 묘소 참배에 함께 해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팀이 故 박종철 열사와 故 문익환 목사의 묘소를 찾은 것처럼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박종철 거리'가 생기거나 당시 고문이 행해졌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 센터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부는 등 민주화 투사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오늘(14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대학 5길에서는 박종철 열사의 31주기를 맞아 '박종철 거리' 선포식이 열렸다.

박 열사가 살던 하숙집 맞은편에 동판이 세워졌으며, 동판 옆에는 기타를 치며 웃고 있는 박 열사와 그 뒤로 손을 맞잡은 친구들이 새겨진 벽화가 그려졌다.

'박종철 거리'는 박 열사가 지냈던 하숙집 골목으로, 당시 뒤를 쫓는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던 길이기도 하다.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 열사는 다른 학생들처럼 이 길 근처 막걸리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사회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남영동사진 출처 : 남영동

박 열사가 고문을 받다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 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청원에도 약 7천4백 명 이상이 서명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으며, '1987'에도 자주 등장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당시 대한민국 경찰청 산하의 대공 수사 기관으로 '고문'의 상징이었다.

취조실 안에는 욕조와 수세식 변기, 침대, 고정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다. 1976년 당시 내무장관 김치열이 발주, 건축가 김수근이 만든 이곳은 고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천장에 달린 전구 형태, 색깔, 밝기까지도 계획적으로 설계됐다.

이후 2005년 대공분실에서 경찰 인권센터로 바뀌면서 현재 1층, 4층, 5층이 평일에 공개되고 있다.

청원 글을 올린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측은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 경찰로 태어난 공간'으로 제한하기에는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크다."며 "인권기념관으로 전면 개방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1987(장준환 감독)'은 박종철·이한열 열사와 6월 민주항쟁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지난 13일 관객 수 5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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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1987’ 배우들 故 박종철 묘소 참배…‘박종철 거리’도 생겨
    • 입력 2018-01-14 18: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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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故 박종철 열사의 31주기를 계기로 추모식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영화 '1987' 장준환 감독과 출연진들이 박종철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는 인터넷 공식 카페에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님과 박 처장 역의 김윤석, 박종철 역의 여진구, 잘생긴 청년 이한열 역의 강동원,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 역의 이희준 배우가 함께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했네요.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故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하는 '1987' 출연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배우 김윤석, 이희준, 강동원, 여진구 등과 장준환 감독은 무덤 앞에 헌화한 후 묵념했으며, 故 박종철 열사의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영화 속에서 故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또한, 故 문익환 목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민주화 운동의 투사였던 故 문익환 목사는 '1987'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열하며 "박종철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라고 목놓아 부르는 인물이다.

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1987'에서 안기부장 역을 맡은 문성근은 "영화 '1987' 제작팀이 문익환 목사 24주기 묘소 참배에 함께 해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팀이 故 박종철 열사와 故 문익환 목사의 묘소를 찾은 것처럼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박종철 거리'가 생기거나 당시 고문이 행해졌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 센터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부는 등 민주화 투사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오늘(14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대학 5길에서는 박종철 열사의 31주기를 맞아 '박종철 거리' 선포식이 열렸다.

박 열사가 살던 하숙집 맞은편에 동판이 세워졌으며, 동판 옆에는 기타를 치며 웃고 있는 박 열사와 그 뒤로 손을 맞잡은 친구들이 새겨진 벽화가 그려졌다.

'박종철 거리'는 박 열사가 지냈던 하숙집 골목으로, 당시 뒤를 쫓는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던 길이기도 하다.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 열사는 다른 학생들처럼 이 길 근처 막걸리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사회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남영동
박 열사가 고문을 받다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 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청원에도 약 7천4백 명 이상이 서명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으며, '1987'에도 자주 등장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당시 대한민국 경찰청 산하의 대공 수사 기관으로 '고문'의 상징이었다.

취조실 안에는 욕조와 수세식 변기, 침대, 고정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다. 1976년 당시 내무장관 김치열이 발주, 건축가 김수근이 만든 이곳은 고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천장에 달린 전구 형태, 색깔, 밝기까지도 계획적으로 설계됐다.

이후 2005년 대공분실에서 경찰 인권센터로 바뀌면서 현재 1층, 4층, 5층이 평일에 공개되고 있다.

청원 글을 올린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측은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 경찰로 태어난 공간'으로 제한하기에는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크다."며 "인권기념관으로 전면 개방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1987(장준환 감독)'은 박종철·이한열 열사와 6월 민주항쟁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지난 13일 관객 수 5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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