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프랑스산 분유 살모넬라균 오염 사태 확산

입력 2018.01.16 (20:34) 수정 2018.01.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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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산 유아용 분유의 살모넬라균 오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문제가 된 제품이 대량 리콜된 이후에도 프랑스 내 일부 소매점에서 계속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박진현 특파원, 대량 리콜 조처 이후에도 문제가 된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문제의 유아용 분유가 프랑스의 일부 슈퍼마켓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병원과 약국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금까지 2천여 개 정도가 리콜 조치 이후 소비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프랑스 당국이 칼을 빼 들었고 제조업체인 '락탈리스(Lactalis)'사가 결국 2차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브뤼노 르 메르/프랑스 재무장관 : "소비자의 건강은 협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주정부와 기업, 유통 업체 등 모든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2월 이후에 생산돼 시중에 공급된 제품에 대해서도 리콜을 단행했습니다.

제조일자와 상관 없이 '밀루멜(Milumel)', '피코(Picot)' 등의 브랜드로 시중에 공급된 제품들입니다.

상당수가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영국, 수단 등에 수출됐습니다.

전 세계 83개국에서 천 2백만 상자가 리콜됩니다.

락틸리스사는 세계 유제품 생산업계 3위 업체인데 지난달, 분유 7천여 톤 가량이 건조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바 있습니다.

[앵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 중 하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영·유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살모넬라균은 주로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데요, 식중독을 일으켜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영·유아에게는 탈수증을 일으켜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 : "아기들에게 탈수 증세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된 이 아이도 해당 업체의 분유를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계속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 아기의 엄마 : "이틀에 한 번 정도 증상이 재발하고, 매일 열이 오르곤 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요."]

프랑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랑스에서만 37명의 영아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도 각각 1명씩 피해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피해 가족 단체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습니다.

[퀜틴 기예망/피해 가족 단체 대표 : "우리는 여전히 어떤 제품이 오염되었는지,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힐 겁니다."

[앵커]
그런데 해당 기업이 유아용 분유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의 보도입니다.

문제의 락탈리스사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자체 조사를 실시했는데,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지만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파리 시민 :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졌죠. 아기들은 연약하잖아요. 소비자는 숫자가 아닌데, 일부 기업들이 우리를 숫자로만 보는 게 문제죠."]

해당 업체는 일단 사실 은폐와 축소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살모넬라 분유 파동은 지난해 유럽을 뒤흔든 '살충제' 오염 달걀 사태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또 다시 수면위에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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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프랑스산 분유 살모넬라균 오염 사태 확산
    • 입력 2018-01-16 20:36:28
    • 수정2018-01-16 20:42:22
    글로벌24
[앵커]

프랑스산 유아용 분유의 살모넬라균 오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문제가 된 제품이 대량 리콜된 이후에도 프랑스 내 일부 소매점에서 계속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리포트]

[앵커]
박진현 특파원, 대량 리콜 조처 이후에도 문제가 된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문제의 유아용 분유가 프랑스의 일부 슈퍼마켓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병원과 약국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금까지 2천여 개 정도가 리콜 조치 이후 소비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프랑스 당국이 칼을 빼 들었고 제조업체인 '락탈리스(Lactalis)'사가 결국 2차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브뤼노 르 메르/프랑스 재무장관 : "소비자의 건강은 협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주정부와 기업, 유통 업체 등 모든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2월 이후에 생산돼 시중에 공급된 제품에 대해서도 리콜을 단행했습니다.

제조일자와 상관 없이 '밀루멜(Milumel)', '피코(Picot)' 등의 브랜드로 시중에 공급된 제품들입니다.

상당수가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영국, 수단 등에 수출됐습니다.

전 세계 83개국에서 천 2백만 상자가 리콜됩니다.

락틸리스사는 세계 유제품 생산업계 3위 업체인데 지난달, 분유 7천여 톤 가량이 건조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바 있습니다.

[앵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 중 하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영·유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살모넬라균은 주로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데요, 식중독을 일으켜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영·유아에게는 탈수증을 일으켜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 : "아기들에게 탈수 증세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된 이 아이도 해당 업체의 분유를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계속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 아기의 엄마 : "이틀에 한 번 정도 증상이 재발하고, 매일 열이 오르곤 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요."]

프랑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랑스에서만 37명의 영아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도 각각 1명씩 피해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피해 가족 단체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습니다.

[퀜틴 기예망/피해 가족 단체 대표 : "우리는 여전히 어떤 제품이 오염되었는지,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힐 겁니다."

[앵커]
그런데 해당 기업이 유아용 분유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의 보도입니다.

문제의 락탈리스사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자체 조사를 실시했는데,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지만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파리 시민 :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졌죠. 아기들은 연약하잖아요. 소비자는 숫자가 아닌데, 일부 기업들이 우리를 숫자로만 보는 게 문제죠."]

해당 업체는 일단 사실 은폐와 축소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살모넬라 분유 파동은 지난해 유럽을 뒤흔든 '살충제' 오염 달걀 사태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또 다시 수면위에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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