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에 ‘홧김 방화’로 5명 숨져…“성매매 요구 거절당하자 앙심”

입력 2018.01.20 (05:30) 수정 2018.01.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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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만든 50대 피의자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유모(53·중식당 배달원)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성매매를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유 씨는 오늘(20일) 오전 3시8분쯤 해당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10명 가운데 이모(61)씨 등 5명을 숨지게 하고, 진모(51)씨 등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2층짜리 건물 103제곱미터를 태운 뒤 1시간 만인 새벽 4시쯤 꺼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오전 2시7분쯤 여관 주인이 투숙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여관 주인은 유 씨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각각 112에 신고했다.

유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성매매와 업무방해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뒤 파출소를 나섰다.

그러나 유 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한 뒤 다시 여관으로 향했다. 유 씨는 오전 3시8분쯤 여관의 사실상 유일한 출입구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1층 복도를 거쳐 2층 여관 건물 10여 개의 방을 집어삼켰다.

화재 직후 여관 주인의 신고와 함께 "내가 불을 질렀다"는 유 씨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고, 경찰은 오전 3시12분쯤 여관 건물 근처에서 유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합동 현장 화재감식을 실시한 결과 화재 원인을 '방화'로 확인했다.

경찰은 유 씨를 유치장에 입감시킨 뒤 내일(21일) 다시 불러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 관계로 보이는 3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신원 등을 확인중이다. 또 피해자 10명 가운데 2명은 2년 전부터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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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0 05:30:04
    • 수정2018-01-20 22:09:38
    사회
오늘(20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만든 50대 피의자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유모(53·중식당 배달원)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성매매를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유 씨는 오늘(20일) 오전 3시8분쯤 해당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10명 가운데 이모(61)씨 등 5명을 숨지게 하고, 진모(51)씨 등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2층짜리 건물 103제곱미터를 태운 뒤 1시간 만인 새벽 4시쯤 꺼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오전 2시7분쯤 여관 주인이 투숙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여관 주인은 유 씨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각각 112에 신고했다.

유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성매매와 업무방해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뒤 파출소를 나섰다.

그러나 유 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한 뒤 다시 여관으로 향했다. 유 씨는 오전 3시8분쯤 여관의 사실상 유일한 출입구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1층 복도를 거쳐 2층 여관 건물 10여 개의 방을 집어삼켰다.

화재 직후 여관 주인의 신고와 함께 "내가 불을 질렀다"는 유 씨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고, 경찰은 오전 3시12분쯤 여관 건물 근처에서 유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합동 현장 화재감식을 실시한 결과 화재 원인을 '방화'로 확인했다.

경찰은 유 씨를 유치장에 입감시킨 뒤 내일(21일) 다시 불러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 관계로 보이는 3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신원 등을 확인중이다. 또 피해자 10명 가운데 2명은 2년 전부터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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