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행 무산’ 노선영 “진규는 이용당했고, 난 제외당했다”

입력 2018.01.25 (11:21) 수정 2018.01.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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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출전 무산’ 노선영 “진규는 이용당했고, 나는 제외당했다”

‘평창 출전 무산’ 노선영 “진규는 이용당했고, 나는 제외당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팀)이 직접 억울함을 토로했다.

노선영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어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선영의 친동생이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故) 노진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2년간 병마와 싸웠으나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적었다.


노선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단체 종목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해당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종목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32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이를 숙지하지 못했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10월 국내선발전을 통해 3명이 함께 뛰는 여자 팀 추월 대표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을 뽑았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2017∼2018시즌 ISU 1∼4차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매스 스타트)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노선영은 개인종목(1500m)에서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3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최종 순위 34위를 기록한 노선영은 예비 2순위에 자리 잡았으나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아 결국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노선영이 ISU 1∼4차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 팀 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빙상연맹이 ISU 규정을 제대로 숙지했더라면 노선영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전에 집중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노선영 대신 다른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성남시청)뿐이다.

문제는 세 명 모두 단거리 선수라는 점이다. 여자 팀 추월은 총 2,400m를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뛰는 종목이다. 팀 조직력 문제와 더불어 팀 추월에 합류하는 새로운 선수가 개인종목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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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행 무산’ 노선영 “진규는 이용당했고, 난 제외당했다”
    • 입력 2018-01-25 11:21:22
    • 수정2018-01-25 11:34:54
    사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팀)이 직접 억울함을 토로했다.

노선영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어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고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선영의 친동생이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故) 노진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2년간 병마와 싸웠으나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나는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적었다.


노선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단체 종목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해당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종목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32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이를 숙지하지 못했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10월 국내선발전을 통해 3명이 함께 뛰는 여자 팀 추월 대표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을 뽑았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2017∼2018시즌 ISU 1∼4차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매스 스타트)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노선영은 개인종목(1500m)에서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3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최종 순위 34위를 기록한 노선영은 예비 2순위에 자리 잡았으나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아 결국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노선영이 ISU 1∼4차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 팀 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빙상연맹이 ISU 규정을 제대로 숙지했더라면 노선영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전에 집중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노선영 대신 다른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성남시청)뿐이다.

문제는 세 명 모두 단거리 선수라는 점이다. 여자 팀 추월은 총 2,400m를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뛰는 종목이다. 팀 조직력 문제와 더불어 팀 추월에 합류하는 새로운 선수가 개인종목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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