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피하려고 자해했다”…美 체조선수 피눈물 증언

입력 2018.01.26 (06:29) 수정 2018.01.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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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체조선수들에게 성폭력 혐의로 최장 징역 175년을 선고받은 전 주치의 나사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다는 한 체조 선수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30년간 지속한 그의 범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관들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셉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때 미국 체조 마루운동 챔피언이었던 마티 라슨은 15살 때쯤 집에서 자해를 시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마티 라슨/前 체조 선수 : "물을 뿌린 뒤 머리를 벽에 세게 부딪혔어요. 부모님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나사르가 의사로 있던 당시 미 체조대표팀의 산실인 캐롤리랜치 훈련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벌인 일입니다.

30년간 지속한 그의 비열한 행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사벨 허친스/피해자 : "주위에 서서 방조하는 행위도 역겹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제 피해자들은 성추행 항의가 있었음에도 그를 몇십 년 동안 고용한 미국 체조협회와 올림픽위원회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아케미 룩/피해자 : "이번 일은 나사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를 보호했던 기관들의 문제입니다.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나사르에게 엄벌이 내려졌지만, 그의 악마 같은 행위가 가능하게 했던 체조계의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선고공판이 있었던 직후 나사르가 소속했던 미시간주립대 총장은 사임했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이번 성폭력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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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 피하려고 자해했다”…美 체조선수 피눈물 증언
    • 입력 2018-01-26 06:30:57
    • 수정2018-01-26 19: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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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체조선수들에게 성폭력 혐의로 최장 징역 175년을 선고받은 전 주치의 나사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다는 한 체조 선수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30년간 지속한 그의 범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관들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셉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때 미국 체조 마루운동 챔피언이었던 마티 라슨은 15살 때쯤 집에서 자해를 시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마티 라슨/前 체조 선수 : "물을 뿌린 뒤 머리를 벽에 세게 부딪혔어요. 부모님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나사르가 의사로 있던 당시 미 체조대표팀의 산실인 캐롤리랜치 훈련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벌인 일입니다.

30년간 지속한 그의 비열한 행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사벨 허친스/피해자 : "주위에 서서 방조하는 행위도 역겹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제 피해자들은 성추행 항의가 있었음에도 그를 몇십 년 동안 고용한 미국 체조협회와 올림픽위원회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아케미 룩/피해자 : "이번 일은 나사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를 보호했던 기관들의 문제입니다.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나사르에게 엄벌이 내려졌지만, 그의 악마 같은 행위가 가능하게 했던 체조계의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선고공판이 있었던 직후 나사르가 소속했던 미시간주립대 총장은 사임했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이번 성폭력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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