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PP재가입 시사에 日 환영 속 “재협상 요구하면 어쩌나”

입력 2018.0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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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재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 환영과 경계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한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 나는 TPP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미국이 TPP의 의의를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을 제외한 TPP 참가국 11개국의 합의가 주는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태평양지역에서 레벨이 높은 자유무역권이 생기는 것은 극히 효과가 크다. 그런 의식을 갖게 됐다면 환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이 TPP의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CNBC와 인터뷰에서 재가입의 전제로 "실질적으로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하지만, 어떤 생각으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TPP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이 교섭해 내용을 정했던 것이다. 이를 바꿀 생각은 없다"며 재교섭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2016년 초부터 미국과 함께 새로운 세계 무역 질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TPP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TPP는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며 무산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일본을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페루, 칠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은 추후 미국의 참가 여지를 열어놓은 채 '미국 없는 TPP'를 오는 3월 체결하기로 했다.

TPP 참가 11개국의 경제 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 무역액은 전세계의 14.9% 수준이다. 만약 미국이 재가입을 하면 이런 수치는 각각 37.5%와 25.7%로 올라간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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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TPP재가입 시사에 日 환영 속 “재협상 요구하면 어쩌나”
    • 입력 2018-01-26 17:33:5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재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 환영과 경계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한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 나는 TPP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미국이 TPP의 의의를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을 제외한 TPP 참가국 11개국의 합의가 주는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태평양지역에서 레벨이 높은 자유무역권이 생기는 것은 극히 효과가 크다. 그런 의식을 갖게 됐다면 환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이 TPP의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CNBC와 인터뷰에서 재가입의 전제로 "실질적으로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하지만, 어떤 생각으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TPP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이 교섭해 내용을 정했던 것이다. 이를 바꿀 생각은 없다"며 재교섭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2016년 초부터 미국과 함께 새로운 세계 무역 질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TPP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TPP는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며 무산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일본을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페루, 칠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은 추후 미국의 참가 여지를 열어놓은 채 '미국 없는 TPP'를 오는 3월 체결하기로 했다.

TPP 참가 11개국의 경제 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 무역액은 전세계의 14.9% 수준이다. 만약 미국이 재가입을 하면 이런 수치는 각각 37.5%와 25.7%로 올라간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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