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앞두고 참변…눈물에 잠긴 밀양

입력 2018.01.26 (22:44) 수정 2018.01.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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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밀양 화재는 사망자만 37명에 달하는 등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퇴원하는 날 아침 참사에 휘말린 고령의 환자부터 한파에 퇴원을 미뤘다가 참변을 당한 환자까지 있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소에 유족들이 황망하게 앉아 있습니다.

올해 아흔다섯으로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온 어머니의 퇴원일은 바로 오늘.

하루만 일찍 퇴원했더라면, 남겨진 자녀들은 후회로 가득합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하루만 일찍 퇴원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싶고 여러 가지 생각이 다 들죠. 마지막에 이렇게 돌아가시니까 그게 제일 죄송하고."]

허리를 다쳐 치료받던 아흔의 어머니도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빠르게 회복해 어제만 해도 정정하던 어머니였기에 자녀들은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파에 건강을 해칠까 봐 퇴원을 며칠 미룬 일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어머니가) 얘기도 잘하고 얼굴도 닦여주고 화장도 해드리고 그랬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 전에 조금 춥더라도 퇴원시켰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막내딸은 어머니의 얼굴과 손에 가득 묻어있던 그을음이 떠올라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엄마가 살아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그을린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고령의 환자들과 의료진 3명까지, 한파 속 병원을 덮친 불에 37명이 희생된 밀양은 비통함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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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6 22: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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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밀양 화재는 사망자만 37명에 달하는 등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퇴원하는 날 아침 참사에 휘말린 고령의 환자부터 한파에 퇴원을 미뤘다가 참변을 당한 환자까지 있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빈소에 유족들이 황망하게 앉아 있습니다.

올해 아흔다섯으로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온 어머니의 퇴원일은 바로 오늘.

하루만 일찍 퇴원했더라면, 남겨진 자녀들은 후회로 가득합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하루만 일찍 퇴원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싶고 여러 가지 생각이 다 들죠. 마지막에 이렇게 돌아가시니까 그게 제일 죄송하고."]

허리를 다쳐 치료받던 아흔의 어머니도 화마에 희생됐습니다.

빠르게 회복해 어제만 해도 정정하던 어머니였기에 자녀들은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파에 건강을 해칠까 봐 퇴원을 며칠 미룬 일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어머니가) 얘기도 잘하고 얼굴도 닦여주고 화장도 해드리고 그랬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 전에 조금 춥더라도 퇴원시켰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막내딸은 어머니의 얼굴과 손에 가득 묻어있던 그을음이 떠올라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김00/밀양 화재 희생자 유족 : "엄마가 살아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그을린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고령의 환자들과 의료진 3명까지, 한파 속 병원을 덮친 불에 37명이 희생된 밀양은 비통함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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