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빅터 차 낙마”…아그레망 지명 철회는 ‘이례적’

입력 2018.01.31 (06:45) 수정 2018.01.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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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를 지명하지 않기로 하고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빅터 차 교수를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해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즉 임명동의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그레망까지 받은 대사 내정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북 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백악관의 주한 미국 대사 선택을 무산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빅터 차 교수가 지난해 말 트럼프 정부의 북핵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받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교수는 이른바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제한적인 공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고, 트럼프 정부가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다른 주한 미국 대사 후보를 물색중이라고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료가 확인했다고 밝히고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정치인 가운데 후보를 물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대사 지명 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빅터 차 교수의 검증 과정에서 대사 직위를 맡기기 어려운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던 한 전직 관료는 워싱턴포스트에 상대국의 아그레망, 임명동의를 받은 대사 후보의 검증 과정에서 뒤늦게 문제가 발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백악관 전직 관료였던 빅터 차가 주한 미국대사직에 더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에서 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했고, 유력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한국 석좌를 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1년이 더 지나도록 주한 미국 대사는 공석이고, 마크 내퍼 대리 대사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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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1-31 09:13:25
    국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를 지명하지 않기로 하고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빅터 차 교수를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해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즉 임명동의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그레망까지 받은 대사 내정자를 지명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북 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백악관의 주한 미국 대사 선택을 무산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빅터 차 교수가 지난해 말 트럼프 정부의 북핵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받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교수는 이른바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제한적인 공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고, 트럼프 정부가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다른 주한 미국 대사 후보를 물색중이라고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료가 확인했다고 밝히고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정치인 가운데 후보를 물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대사 지명 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빅터 차 교수의 검증 과정에서 대사 직위를 맡기기 어려운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던 한 전직 관료는 워싱턴포스트에 상대국의 아그레망, 임명동의를 받은 대사 후보의 검증 과정에서 뒤늦게 문제가 발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백악관 전직 관료였던 빅터 차가 주한 미국대사직에 더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에서 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했고, 유력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한국 석좌를 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1년이 더 지나도록 주한 미국 대사는 공석이고, 마크 내퍼 대리 대사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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