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년 전 사라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佛서 돌아와

입력 2018.01.31 (19:08) 수정 2018.01.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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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에 사라져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조선왕실의 어책(御冊)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한 뒤 지난 20일 국내에 들여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늘(31일) 공개했다.

어책은 왕과 왕후의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덕을 기리는 글, 즉 송덕문 등을 지어 옥이나 대쪽에 새긴 후 첩으로 만든 것으로, 이번에 고국에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순조 19년(1819)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다.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추정가 1천∼1천500유로(한화 132만∼200만원)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을 통해 거래 중지를 요청한 후,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6천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로 흘러간 경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1857년 강화도 외규장각의 물품 목록인 '정사외규장각형지안'(丁巳外奎章閣形止案)에 적혀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프랑스군이 1866년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를 자국으로 가져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프랑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프랑스군이 남긴 약탈 문화재 목록에 죽책은 포함되지 않아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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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31 19:08:43
    • 수정2018-01-31 19:40:53
    문화
19세기 중반에 사라져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조선왕실의 어책(御冊)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한 뒤 지난 20일 국내에 들여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늘(31일) 공개했다.

어책은 왕과 왕후의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덕을 기리는 글, 즉 송덕문 등을 지어 옥이나 대쪽에 새긴 후 첩으로 만든 것으로, 이번에 고국에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순조 19년(1819)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다.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추정가 1천∼1천500유로(한화 132만∼200만원)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을 통해 거래 중지를 요청한 후,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6천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로 흘러간 경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1857년 강화도 외규장각의 물품 목록인 '정사외규장각형지안'(丁巳外奎章閣形止案)에 적혀 있는 것이 마지막이다.

프랑스군이 1866년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를 자국으로 가져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프랑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프랑스군이 남긴 약탈 문화재 목록에 죽책은 포함되지 않아 불에 타 사라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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