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김영남을 택했나?…최룡해·김여정도 관심

입력 2018.02.05 (19:11) 수정 2018.02.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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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2월 4일 밤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영남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와의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 北, 왜 김영남 택했나... '외교무대 활용 포석' 분석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은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월 9~11일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은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월 9~11일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이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평창올림픽에 김영남 위원장을 파견해 전 세계에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대목이다.

1928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엘리트 외교관 출신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구소련 모스크바대학 외교학과에서 유학한 뒤, 6·25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 북한으로 돌아왔다. 노동당 국제부장을 거쳐 1975년 당 국제담당 비서로 임명되며 40대 나이에 북한 외교의 컨트롤타워로 부상했다. 이후 김정일 1기 체제가 출범한 1998년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올랐고, 김정은 체제에서도 여전히 헌법상 '국가수반'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력을 가진 김영남 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외교 무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평창올림픽에는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김영남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앞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 북한의 우방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표단장으로 참석해 활발한 정상 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김영남이 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방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을 보내 의전적으로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대표단원 3명 누가 올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명목상 국가수반이라고는 하나,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측면에서 김영남과 함께 방문할 대표단 3명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될지가 주목되는데, 통일부 당국자는 최룡해의 포함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과거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을 군사분계선(MDL)에서 영접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 축하연설을 하고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 축하연설을 하고있다.

아울러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단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내려올지 여부도 관심이다.

▲ 경의선 육로에 무게... 항공편 이용 가능성도

북한은 고위급대표단이 어느 경로로 올지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전세기를 타고 온 일부 선수단을 제외하면, 예술단을 비롯한 나머지 북측 인원들은 모두 경의선 육로로 내려왔거나 내려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위급대표단도 경의선 육로를 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남이 90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비행기 이동이 부담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이른바 '실세 3인방'도 서해 직항로로 방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북한이 고려항공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방남하려 한다면 대북 제재와 관련해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 항공기 이착륙시 화물 검색 의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항공이 미국의 독자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로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정 등을 고려한다면 서해 직항로가 아닌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 통일부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준비"

통일부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우리 측 지역 방문을 환영하며 체류 기간 중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기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물론 각종 경기 및 행사 참관과 함께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정상외교를 담당해온 만큼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도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 계획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진들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 것인지 현재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더 실권이 있다 해도 이 무대의 성격은 남북 간 긴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외교적이고 격식을 갖춰 논의하는 장"이라며 "처음으로 수인사하고 올림픽 후에도 평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 방남이 격에 걸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정상회담'으로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남북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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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5 19:11:47
    • 수정2018-02-05 20:13:46
    취재K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2월 4일 밤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영남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와의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 北, 왜 김영남 택했나... '외교무대 활용 포석' 분석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은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월 9~11일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이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평창올림픽에 김영남 위원장을 파견해 전 세계에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대목이다. 1928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엘리트 외교관 출신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구소련 모스크바대학 외교학과에서 유학한 뒤, 6·25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 북한으로 돌아왔다. 노동당 국제부장을 거쳐 1975년 당 국제담당 비서로 임명되며 40대 나이에 북한 외교의 컨트롤타워로 부상했다. 이후 김정일 1기 체제가 출범한 1998년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올랐고, 김정은 체제에서도 여전히 헌법상 '국가수반'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력을 가진 김영남 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외교 무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평창올림픽에는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김영남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앞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 북한의 우방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표단장으로 참석해 활발한 정상 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김영남이 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방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을 보내 의전적으로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대표단원 3명 누가 올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명목상 국가수반이라고는 하나,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측면에서 김영남과 함께 방문할 대표단 3명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될지가 주목되는데, 통일부 당국자는 최룡해의 포함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과거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을 군사분계선(MDL)에서 영접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 축하연설을 하고있다. 아울러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단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내려올지 여부도 관심이다. ▲ 경의선 육로에 무게... 항공편 이용 가능성도 북한은 고위급대표단이 어느 경로로 올지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전세기를 타고 온 일부 선수단을 제외하면, 예술단을 비롯한 나머지 북측 인원들은 모두 경의선 육로로 내려왔거나 내려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위급대표단도 경의선 육로를 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남이 90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비행기 이동이 부담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이른바 '실세 3인방'도 서해 직항로로 방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북한이 고려항공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방남하려 한다면 대북 제재와 관련해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 항공기 이착륙시 화물 검색 의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항공이 미국의 독자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로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정 등을 고려한다면 서해 직항로가 아닌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 통일부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준비" 통일부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우리 측 지역 방문을 환영하며 체류 기간 중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기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물론 각종 경기 및 행사 참관과 함께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정상외교를 담당해온 만큼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도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 계획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진들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 것인지 현재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더 실권이 있다 해도 이 무대의 성격은 남북 간 긴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외교적이고 격식을 갖춰 논의하는 장"이라며 "처음으로 수인사하고 올림픽 후에도 평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 방남이 격에 걸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정상회담'으로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남북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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