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0km…뼈 부러지고 인대 끊어진 루지 대표팀

입력 2018.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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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루지 대표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루지 대표팀의 주축 선수 3명이 최근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대표팀은 모두 5명이다.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와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여자 싱글, 임남규(29·대한루지경기연맹)는 남자 싱글,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더블 경기에 출전한다.

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대표팀 아일렌 프리슈(좌), 성은령(우)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대표팀 아일렌 프리슈(좌), 성은령(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귀화 작전을 펼친 끝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프리슈는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4년 전 한국 여자 루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성은령도 비슷한 시기, 운동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영 연맹 대외협력관 겸 평창올림픽 루지 경기 부위원장은 "수술 여부를 고민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재활 과정을 거치며 운동을 계속했다"며 "올림픽을 치른 뒤 수술대에 올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대표팀 박진용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대표팀 박진용

2014년과 2015년 U-23 세계루지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2년 연속 동메달을 땄던 박진용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여기에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대회에 출전했다가 엄지가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실제로 루지는 언제나 사고나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종목이다. 스켈레톤, 봅슬레이와 함께 얼음 트랙에서 속도를 겨루는 슬라이딩 3종목 가운데 경기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 순간 속도는 시속 154km에 달하며, 평균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속도를 자랑한다. 또 곡선 구간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최대 압력은 중력의 7배 수준이다. 게다가 누운 자세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브레이크가 없어 속도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


루지 대표팀의 앞선 올림픽 출전사를 보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이기로(29위), 강광배(31위), 이용(32위)이 처음으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뒤, 한 번도 20위 이내의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처럼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걸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막바지 담금질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지를 진통제 삼아 마지막까지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루지 선수들에게는 국민들이 보내는 적극적인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루지 첫 경기는 남자 싱글로, 오는 10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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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140km…뼈 부러지고 인대 끊어진 루지 대표팀
    • 입력 2018-02-07 07:00:38
    취재K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루지 대표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루지 대표팀의 주축 선수 3명이 최근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대표팀은 모두 5명이다.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와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여자 싱글, 임남규(29·대한루지경기연맹)는 남자 싱글,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더블 경기에 출전한다.

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대표팀 아일렌 프리슈(좌), 성은령(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루지경기연맹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 귀화 작전을 펼친 끝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프리슈는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4년 전 한국 여자 루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성은령도 비슷한 시기, 운동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영 연맹 대외협력관 겸 평창올림픽 루지 경기 부위원장은 "수술 여부를 고민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재활 과정을 거치며 운동을 계속했다"며 "올림픽을 치른 뒤 수술대에 올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상을 안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대표팀 박진용
2014년과 2015년 U-23 세계루지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2년 연속 동메달을 땄던 박진용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여기에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대회에 출전했다가 엄지가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실제로 루지는 언제나 사고나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종목이다. 스켈레톤, 봅슬레이와 함께 얼음 트랙에서 속도를 겨루는 슬라이딩 3종목 가운데 경기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 순간 속도는 시속 154km에 달하며, 평균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속도를 자랑한다. 또 곡선 구간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최대 압력은 중력의 7배 수준이다. 게다가 누운 자세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브레이크가 없어 속도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


루지 대표팀의 앞선 올림픽 출전사를 보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이기로(29위), 강광배(31위), 이용(32위)이 처음으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뒤, 한 번도 20위 이내의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처럼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걸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막바지 담금질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지를 진통제 삼아 마지막까지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루지 선수들에게는 국민들이 보내는 적극적인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루지 첫 경기는 남자 싱글로, 오는 10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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