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텍사스행, 추신수와 한솥밥…2년 최대 100억 받는다

입력 2018.0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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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오승환(36)이 추신수(36)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에 따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홈런을 때리면 오승환이 마무리로 리드를 지켜내는 장면, 반대로 오승환이 실점을 내줘 패전 위기에 놓였을 때 추신수가 이를 만회하는 짜릿한 장면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7일(한국시각)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주요 선수들의 이적이 결정되는 겨울미팅이 끝난 지 한참 지났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도록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의 LG 트윈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오승환은 마침내 다음 시즌 소속팀이 결정됐다.

오승환은 '1+1년 925만 달러(약 100억 6,000만 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첫해 보장 연봉은 275만 달러(약 30억 원)다. 두 번째 해 계약은 구단 옵션이며 오승환이 조건을 채우면 450만 달러(약 49억 원)를 받는다"며 "두 시즌 모두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렸다"고 전했다. 2년 동안 텍사스에 머물면 725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역대 4번째 한 팀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

오승환이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 한솥밥을 먹는 한국인이 된다. 과거 김선우-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구대성(뉴욕 메츠), 서재응-류제국-최희섭(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같은 팀에서 활동했었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1982년 동갑내기로 친분이 깊은 편이다.
이번 오승환의 텍사스행도 추신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오승환이 친구인 추신수에게 조언을 구했고, 오승환은 추신수 소속팀인 텍사스로 최종 행선지를 정했다.

둘은 팀 내에서 투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구단 행사를 치를 때마다 전면에 내세우는 스타 플레이어로 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 오승환도 텍사스 불펜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14위에 그치는 등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마무리를 맡으며 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프로야구팀으로, 1961년에 창단했다. 연고지는 텍사스주 알링턴이다. 원래는 워싱턴 세너터스(Washington Senators)라는 팀 명으로 창단됐으나 1972년에 현재의 연고지와 팀 명으로 바뀌었다.

2017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2010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뉴욕 양키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4패로 밀려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탬파베이와 디트로이트를 잇달아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에 3승 4패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국인 선수 중 박찬호가 처음 몸담았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4시즌을 앞두고는 추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1989년 텍사스 구단을 인수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1994년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돼 팀을 떠날 때까지 구단주로 있었다.


올해 메이저리거에서 활약할 한국인은 누구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한국인은 모두 4명이다. 앞에 추신수와 오승환은 같은 팀에서 뛰게 됐고 류현진(LA 다저스)과 최지만(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야구장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 후 약 2년여에 걸친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부활한 류현진은 팀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152이닝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점이 고무적이다. 건강한 몸 상태를 확인한 만큼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 얼마만큼의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미 미국 현지에선 류현진이 올해 팀의 5선발을 예약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7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최지만은 올해는 밀워키로 팀을 옮겨 에릭 테임즈(32)와 동료가 됐다. 그러나 최지만은 테임즈 등과 힘겨운 주전 싸움을 벌여야 해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인 강정호(31)의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이후 미국 정부의 취업비자 발급 거절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미국 언론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선처가 없다면 야구장에서 뛰는 강정호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나란히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원소속팀인 넥센, 황재균은 KT 김현수는 LG로 팀을 옮겨 국내 야구 팬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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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텍사스행, 추신수와 한솥밥…2년 최대 100억 받는다
    • 입력 2018-02-07 11:42:44
    취재K
메이저리거 오승환(36)이 추신수(36)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에 따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홈런을 때리면 오승환이 마무리로 리드를 지켜내는 장면, 반대로 오승환이 실점을 내줘 패전 위기에 놓였을 때 추신수가 이를 만회하는 짜릿한 장면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7일(한국시각)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주요 선수들의 이적이 결정되는 겨울미팅이 끝난 지 한참 지났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도록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의 LG 트윈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오승환은 마침내 다음 시즌 소속팀이 결정됐다.

오승환은 '1+1년 925만 달러(약 100억 6,000만 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첫해 보장 연봉은 275만 달러(약 30억 원)다. 두 번째 해 계약은 구단 옵션이며 오승환이 조건을 채우면 450만 달러(약 49억 원)를 받는다"며 "두 시즌 모두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렸다"고 전했다. 2년 동안 텍사스에 머물면 725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역대 4번째 한 팀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

오승환이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 한솥밥을 먹는 한국인이 된다. 과거 김선우-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구대성(뉴욕 메츠), 서재응-류제국-최희섭(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같은 팀에서 활동했었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1982년 동갑내기로 친분이 깊은 편이다.
이번 오승환의 텍사스행도 추신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오승환이 친구인 추신수에게 조언을 구했고, 오승환은 추신수 소속팀인 텍사스로 최종 행선지를 정했다.

둘은 팀 내에서 투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구단 행사를 치를 때마다 전면에 내세우는 스타 플레이어로 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 오승환도 텍사스 불펜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14위에 그치는 등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마무리를 맡으며 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프로야구팀으로, 1961년에 창단했다. 연고지는 텍사스주 알링턴이다. 원래는 워싱턴 세너터스(Washington Senators)라는 팀 명으로 창단됐으나 1972년에 현재의 연고지와 팀 명으로 바뀌었다.

2017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2010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뉴욕 양키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4패로 밀려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탬파베이와 디트로이트를 잇달아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에 3승 4패로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국인 선수 중 박찬호가 처음 몸담았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4시즌을 앞두고는 추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1989년 텍사스 구단을 인수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1994년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돼 팀을 떠날 때까지 구단주로 있었다.


올해 메이저리거에서 활약할 한국인은 누구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한국인은 모두 4명이다. 앞에 추신수와 오승환은 같은 팀에서 뛰게 됐고 류현진(LA 다저스)과 최지만(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야구장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 후 약 2년여에 걸친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부활한 류현진은 팀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152이닝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점이 고무적이다. 건강한 몸 상태를 확인한 만큼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 얼마만큼의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미 미국 현지에선 류현진이 올해 팀의 5선발을 예약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7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최지만은 올해는 밀워키로 팀을 옮겨 에릭 테임즈(32)와 동료가 됐다. 그러나 최지만은 테임즈 등과 힘겨운 주전 싸움을 벌여야 해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인 강정호(31)의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이후 미국 정부의 취업비자 발급 거절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미국 언론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선처가 없다면 야구장에서 뛰는 강정호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나란히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원소속팀인 넥센, 황재균은 KT 김현수는 LG로 팀을 옮겨 국내 야구 팬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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