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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무사 요원들의 ‘폭풍 트윗’…3만건 분석해보니
입력 2018.02.07 (19:25) 수정 2018.02.08 (14:19) 취재K
[단독] 기무사 SNS 선거운동 최초 확인…폭풍 트윗 3만건 분석해보니

[단독] 기무사 SNS 선거운동 최초 확인…폭풍 트윗 3만건 분석해보니

편집자주 : 이명박 정부 국군 기무사령부가 2012년 총선 당시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SNS 상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던 사실이 최초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KBS는 이들이 2010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사용한 6개의 ID와 이 ID로 작성 및 유통한 트위터 글 3만 여개를 입수해 전수 분석했다. 기무사 트위터 ID는 최소 수십 개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ID와 트위터 글은 실제 작성됐던 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선거 때마다 '여론 조작' 개입

기무사 요원들이 올린 트위터 글을 시기별로 보면 두 차례 활발히 활동한 흔적이 확인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2012년 19대 총선 직전이다.
트위터 글 내용을 보면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직접 쓰거나 또는 유사한 글을 퍼 나르곤 했다. '4대강'이나 '제주 해군기지'처럼 청와대 관심 사안인 특정 이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야당 유력 정치인 '비판·인신공격' 일색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좌파 데모에 동참하는 인물", "경남 양산 자택, 일부 무허가 확인" 등 부정적 글을 유포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한미 FTA 협상’과 관련해 말 바꾸기 동영상을 퍼뜨렸다. 선거에 출마했던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 또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를 겨냥한 인식 공격성 글도 확인된다. 이런 활동은 총선 사흘 전까지 이어졌다.


총선 직전에 집중적으로 언급된 정치인들을 보면 당시 민주당 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순이다. 여당 쪽 인사들은 지지 글을, 야당 쪽은 예외 없이 비판 내지 인신공격을 했다.

총선 직전 '靑 관심 이슈'에 적극 대응

기무사가 19대 총선 직전 쓴 트위터 글을 한 단어씩 쪼개 상세히 분석해봤다. '해군' '제주' '기지'와 같은 글의 언급 빈도가 가장 높다. 당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제주 해군기지 관련 단어들이다. 기무사 요원들은 해군 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위꾼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퍼날랐다. 제주 해군기지 이슈 대응은 비슷한 무렵 청와대가 사이버사령부 '댓글 부대'에도 지시한 적 있는 내용이다.


치밀하게 역할 분담...'여론 조작' 극대화 노렸나

기무사가 사용한 6개 트위터 ID들이 다른 일반 ID와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사회관계망 분석을 해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빽빽한 그물망 한가운데 있는 ID는 최소 3천700여 개 계정과 상호 작용하면서, 이른바 ‘팔로워’를 늘리는 활동을 주로 했다. 일종의 '호객 행위'를 맡은 셈이다.


나머지 5개 ID는 글 작성에 주력했다. 이런 식으로 기무사 트위터 ID는 '글 작성팀'과 '확산팀'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성팀이 쓴 글이 확산팀을 통해 대중에 유포되는 방식이다.

기무사 트위터 글을 분석해보면, 기무사가 특정 정치인을 비판 또는 지지한 위법 행위가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특히 선거 때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모습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기무사 트위터 글은 검찰이 확보한 전체 트윗의 일부로, 검찰은 2012년 대선 때도 기무사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 기무사 요원들의 ‘폭풍 트윗’…3만건 분석해보니
    • 입력 2018-02-07 19:25:31
    • 수정2018-02-08 14:19:41
    취재K
편집자주 : 이명박 정부 국군 기무사령부가 2012년 총선 당시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SNS 상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던 사실이 최초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KBS는 이들이 2010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사용한 6개의 ID와 이 ID로 작성 및 유통한 트위터 글 3만 여개를 입수해 전수 분석했다. 기무사 트위터 ID는 최소 수십 개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ID와 트위터 글은 실제 작성됐던 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선거 때마다 '여론 조작' 개입

기무사 요원들이 올린 트위터 글을 시기별로 보면 두 차례 활발히 활동한 흔적이 확인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2012년 19대 총선 직전이다.
트위터 글 내용을 보면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직접 쓰거나 또는 유사한 글을 퍼 나르곤 했다. '4대강'이나 '제주 해군기지'처럼 청와대 관심 사안인 특정 이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야당 유력 정치인 '비판·인신공격' 일색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좌파 데모에 동참하는 인물", "경남 양산 자택, 일부 무허가 확인" 등 부정적 글을 유포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한미 FTA 협상’과 관련해 말 바꾸기 동영상을 퍼뜨렸다. 선거에 출마했던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 또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를 겨냥한 인식 공격성 글도 확인된다. 이런 활동은 총선 사흘 전까지 이어졌다.


총선 직전에 집중적으로 언급된 정치인들을 보면 당시 민주당 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순이다. 여당 쪽 인사들은 지지 글을, 야당 쪽은 예외 없이 비판 내지 인신공격을 했다.

총선 직전 '靑 관심 이슈'에 적극 대응

기무사가 19대 총선 직전 쓴 트위터 글을 한 단어씩 쪼개 상세히 분석해봤다. '해군' '제주' '기지'와 같은 글의 언급 빈도가 가장 높다. 당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제주 해군기지 관련 단어들이다. 기무사 요원들은 해군 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위꾼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퍼날랐다. 제주 해군기지 이슈 대응은 비슷한 무렵 청와대가 사이버사령부 '댓글 부대'에도 지시한 적 있는 내용이다.


치밀하게 역할 분담...'여론 조작' 극대화 노렸나

기무사가 사용한 6개 트위터 ID들이 다른 일반 ID와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사회관계망 분석을 해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빽빽한 그물망 한가운데 있는 ID는 최소 3천700여 개 계정과 상호 작용하면서, 이른바 ‘팔로워’를 늘리는 활동을 주로 했다. 일종의 '호객 행위'를 맡은 셈이다.


나머지 5개 ID는 글 작성에 주력했다. 이런 식으로 기무사 트위터 ID는 '글 작성팀'과 '확산팀'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성팀이 쓴 글이 확산팀을 통해 대중에 유포되는 방식이다.

기무사 트위터 글을 분석해보면, 기무사가 특정 정치인을 비판 또는 지지한 위법 행위가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특히 선거 때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모습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기무사 트위터 글은 검찰이 확보한 전체 트윗의 일부로, 검찰은 2012년 대선 때도 기무사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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