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공식 입촌…국가 연주되자 선수들 눈물

입력 2018.02.08 (19:41) 수정 2018.02.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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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8일 오전 11시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했다. 입촌식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과 공연단원들은 인공기가 게양되며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다.

입촌식에는 훈련 등의 일정으로인해 30명 가량 참석했으며, 북한 예술단 취주악단 80명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기훈 촌장은 "여러분이 강릉에 머무는 동안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북한 원길우 단장은 김기훈 촌장에게 소나무가 그려진 액자를 선물로 건넸다.

원길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이 출전한다. 선수 22명은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에 12명,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3명씩,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2명씩으로 구성됐다.

김기훈 촌장의 환영사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다. 다른 참가국들의 국기는 우리 국군 의장대가 게양했으나 북한의 경우 민간인이 국기를 게양했다. 이는 우리 군인이 '주적'인 북한 국기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선수촌에서 준비한 공연이 '쾌지나칭칭 나네' 음악과 함께 펼쳐졌고 북에서 온 취주악단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북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도중에는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과 함께 손을 맞잡고 돌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열린 8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북한 취주악단이 한국 공연단의 대동 한마당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열린 8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북한 취주악단이 한국 공연단의 대동 한마당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은 "우리 인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만들어낸 공연이 아주 잘 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하나 된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머무는 북한 기자단 20명 가량도 입촌식 취재에 나섰다. 일본 매체들은 북한 입촌식 현장을 직접 연결해 리포트하는 등 외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 기자단 취재를 두고 올림픽방송시스템 OBS 관계자는 "북한 기자들이 가져온 카메라에 등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며 취재를 불허했으나 우리측 관계자들이 조직위 등에 통화하면서 해결했다. 북한 기자단은 국제방송센터(IBC) 2층에 기자실을 마련하고 기사 송고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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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수단 공식 입촌…국가 연주되자 선수들 눈물
    • 입력 2018-02-08 19:41:52
    • 수정2018-02-08 19:44:04
    정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8일 오전 11시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했다. 입촌식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과 공연단원들은 인공기가 게양되며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다. 입촌식에는 훈련 등의 일정으로인해 30명 가량 참석했으며, 북한 예술단 취주악단 80명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기훈 촌장은 "여러분이 강릉에 머무는 동안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북한 원길우 단장은 김기훈 촌장에게 소나무가 그려진 액자를 선물로 건넸다. 원길우 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이 출전한다. 선수 22명은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에 12명,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3명씩,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2명씩으로 구성됐다. 김기훈 촌장의 환영사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다. 다른 참가국들의 국기는 우리 국군 의장대가 게양했으나 북한의 경우 민간인이 국기를 게양했다. 이는 우리 군인이 '주적'인 북한 국기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선수촌에서 준비한 공연이 '쾌지나칭칭 나네' 음악과 함께 펼쳐졌고 북에서 온 취주악단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북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도중에는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과 함께 손을 맞잡고 돌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열린 8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북한 취주악단이 한국 공연단의 대동 한마당 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은 "우리 인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만들어낸 공연이 아주 잘 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하나 된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머무는 북한 기자단 20명 가량도 입촌식 취재에 나섰다. 일본 매체들은 북한 입촌식 현장을 직접 연결해 리포트하는 등 외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 기자단 취재를 두고 올림픽방송시스템 OBS 관계자는 "북한 기자들이 가져온 카메라에 등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며 취재를 불허했으나 우리측 관계자들이 조직위 등에 통화하면서 해결했다. 북한 기자단은 국제방송센터(IBC) 2층에 기자실을 마련하고 기사 송고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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