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차명계좌’ 1천5백 개 육박…금융 대주주로는 ‘적격’

입력 2018.02.12 (08:56) 수정 2018.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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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가 1천5백 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추가로 발견한 32개를 포함해 총 1천229개로 늘었다.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 차명계좌들은 198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2007년까지 개설됐다. 1천229개 가운데 1천133개가 증권계좌, 나머지 96개가 은행계좌다.

1천133개의 증권계좌는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81.0%), 신한금융투자 85개, 한국투자증권 65개 등의 순이다. 은행계좌는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2개 등이다.

증권계좌가 차명계좌로 주로 쓰인 것은 주식 형태인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며, 여기에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지배하는 삼성증권이 동원됐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여기에 경찰이 이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밝혀낸 차명계좌 260개를 더하면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수는 총 1천489개가 된다.

차명계좌 957개는 금융실명제법 등에 위반되지만,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된 2016년 8월 이전의 일들이기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 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주주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심사 결과는 최근 금융위원회 보고로 확정됐다. 다음번 적격성 심사는 2년 뒤다.

일부 언론은 의식불명 상태인 이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사장이 서명한 서류가 제출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외부 법률자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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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12 09:00:26
    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가 1천5백 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추가로 발견한 32개를 포함해 총 1천229개로 늘었다.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 차명계좌들은 198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2007년까지 개설됐다. 1천229개 가운데 1천133개가 증권계좌, 나머지 96개가 은행계좌다.

1천133개의 증권계좌는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81.0%), 신한금융투자 85개, 한국투자증권 65개 등의 순이다. 은행계좌는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2개 등이다.

증권계좌가 차명계좌로 주로 쓰인 것은 주식 형태인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며, 여기에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지배하는 삼성증권이 동원됐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여기에 경찰이 이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밝혀낸 차명계좌 260개를 더하면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수는 총 1천489개가 된다.

차명계좌 957개는 금융실명제법 등에 위반되지만,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된 2016년 8월 이전의 일들이기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 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주주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심사 결과는 최근 금융위원회 보고로 확정됐다. 다음번 적격성 심사는 2년 뒤다.

일부 언론은 의식불명 상태인 이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사장이 서명한 서류가 제출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외부 법률자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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