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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트리플 악셀’ 미라이 나가수…그녀의 미래는?
입력 2018.02.12 (16:40) 취재K
2018년 2월 12일,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캐나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러시아의 자기토바가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피겨 역사에선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올림픽 사상 2번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나가수의 등장은 화려했다. 같은 또래인 캐롤라인 장과 함께 미국 주니어의 황금기를 만들었다. 캐롤라인 장이 세계주니어선수권 등에선 조금 앞서 갔지만, 대다수의 피겨 전문가들은 점프 능력과 체형 등을 감안할 때 나가수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나가수는 미국 피겨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연아라는 절대 강자가 있었고 아사다와 로셰트가 건재했던 시절, 나가수가 기록한 올림픽 4위는 그의 이름인 미라이처럼 미국 피겨계의 미래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0년 올림픽이후 나가수는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4년 미국피겨선수권에선 3위를 차지했지만 4위를 기록한 애슐리 와그너에 밀려 소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미국 선수권 성적뿐 아니라 국제 대회 성적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림픽 대표를 뽑는다는 미국 연맹의 원칙 때문인데, 나가수는 올림픽 출전 좌절에 실망해 피겨를 그만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 피겨계에서 잊혀진 이름이었던 나가수가 지난 해부터 트리플 악셀을 연습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중요한 뉴스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가수가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가수는 올해 미국 피겨 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밴쿠버 올림픽 이후 8년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나가수가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뛰는 순간 믹스드존에서 지켜보던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회전수에 전혀 문제가 없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12일 오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미국의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12일 오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미국의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트리플 악셀은 3바퀴 반으로 뛰는 점프로 여자 선수들이 뛰기에 굉장히 어려운 점프다. 일본의 이토 미도리와 미국의 토냐 하딩 등이 트리플 악셀을 뛰었고,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성공하면 높은 점수를 받지만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데다 부상 위험도 높기 때문에 일부에선 트리플 악셀은 여자 선수들에게 저주받은 점프로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 트리플 악셀을 뛰었던 이토와 하딩, 아사다, 마이즈너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아무도 없다.

연기를 마친 나가수에게 KBS TV라고 소개하니 갑자기 "미안해, 미안해"라고 이야기해서 "한국말을 할 줄 아냐?"고 물었다. 나가수는 "한국 음식은 좋아하지만 한국말은 몇 단어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나가수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것에 대해 "사실 불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지만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했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면서 나머지 점프를 더욱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8년만의 올림픽 복귀에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은 정말 영광스런 일"이라며 "후회없는 순간이 되도록 노렸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지만 나가수의 점수는 러시아의 자기토바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개인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또다시 성공시킨다 하더라도 이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나가수의 트리플 악셀로 인해 이번 평창 올림픽 피겨에서의 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2008년 세계선수권 이후 김연아를 위협할 무서운 주니어들 중 한명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나가수. 이젠 노장이 돼 어쩌면 마지막이 올림픽이 될 평창에서 그녀의 이름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 ‘깜짝 트리플 악셀’ 미라이 나가수…그녀의 미래는?
    • 입력 2018-02-12 16:40:18
    취재K
2018년 2월 12일,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캐나다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러시아의 자기토바가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피겨 역사에선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올림픽 사상 2번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날로 기억될 것이다.


나가수의 등장은 화려했다. 같은 또래인 캐롤라인 장과 함께 미국 주니어의 황금기를 만들었다. 캐롤라인 장이 세계주니어선수권 등에선 조금 앞서 갔지만, 대다수의 피겨 전문가들은 점프 능력과 체형 등을 감안할 때 나가수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나가수는 미국 피겨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연아라는 절대 강자가 있었고 아사다와 로셰트가 건재했던 시절, 나가수가 기록한 올림픽 4위는 그의 이름인 미라이처럼 미국 피겨계의 미래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0년 올림픽이후 나가수는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4년 미국피겨선수권에선 3위를 차지했지만 4위를 기록한 애슐리 와그너에 밀려 소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미국 선수권 성적뿐 아니라 국제 대회 성적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림픽 대표를 뽑는다는 미국 연맹의 원칙 때문인데, 나가수는 올림픽 출전 좌절에 실망해 피겨를 그만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 피겨계에서 잊혀진 이름이었던 나가수가 지난 해부터 트리플 악셀을 연습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중요한 뉴스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나가수가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가수는 올해 미국 피겨 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 밴쿠버 올림픽 이후 8년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피겨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나가수가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뛰는 순간 믹스드존에서 지켜보던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회전수에 전혀 문제가 없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12일 오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미국의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12일 오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미국의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가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트리플 악셀은 3바퀴 반으로 뛰는 점프로 여자 선수들이 뛰기에 굉장히 어려운 점프다. 일본의 이토 미도리와 미국의 토냐 하딩 등이 트리플 악셀을 뛰었고,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성공하면 높은 점수를 받지만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데다 부상 위험도 높기 때문에 일부에선 트리플 악셀은 여자 선수들에게 저주받은 점프로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 트리플 악셀을 뛰었던 이토와 하딩, 아사다, 마이즈너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아무도 없다.

연기를 마친 나가수에게 KBS TV라고 소개하니 갑자기 "미안해, 미안해"라고 이야기해서 "한국말을 할 줄 아냐?"고 물었다. 나가수는 "한국 음식은 좋아하지만 한국말은 몇 단어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나가수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것에 대해 "사실 불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지만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했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면서 나머지 점프를 더욱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8년만의 올림픽 복귀에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은 정말 영광스런 일"이라며 "후회없는 순간이 되도록 노렸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지만 나가수의 점수는 러시아의 자기토바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개인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또다시 성공시킨다 하더라도 이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나가수의 트리플 악셀로 인해 이번 평창 올림픽 피겨에서의 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2008년 세계선수권 이후 김연아를 위협할 무서운 주니어들 중 한명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나가수. 이젠 노장이 돼 어쩌면 마지막이 올림픽이 될 평창에서 그녀의 이름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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