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입주 홍수에 ‘초양극화’…서울 뛰는데 수도권 ‘역프리미엄’

입력 2018.02.12 (21:27) 수정 2018.02.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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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반면, 그 외 지역은 하락세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3% 오른 반면, 지방은 0.07% 떨어졌습니다.

차이도 점점 커져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 양극화로 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런 배경엔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이 쏟아진 상황도 작용했습니다.

전국 44만 가구 중 서울은 10분의 1이 안 되고 수도권과 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부터 석달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6배 늘어나 벌써부터 여파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인근 지역의 아파트 단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자 한 주 사이 매매가가 급등했습니다.

[김남성/부동산 중개업자 : "7~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상승세를 봤다고 보면 되죠. 34평 형 기준으로 해서요."]

반면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한 신도시의 사정은 딴판입니다.

분양가보다도 수천만 원이 떨어진 가격,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매물이 거래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3천만 원 떨어진 데가 큰 평수들, 평수 약간 큰 것들 있잖아요. 3~4천만 원이면 그건 10% 떨어진 거에요."]

경기도의 올해 아파트 공급량은 약 30년 전 수도권 신도시 건설 때보다도 많은 역대 최고치입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착공한 물량이 지금 쏟아지는 영향이 큽니다.

이렇다보니 화성이나 평택 등지에서 5채 중 4채가 빈집.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발생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매매가가 하락하면 전세 보증금도 다 못받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성도 큽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자문위원 :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곳이 많은데요. 세금이나 대출에서 강남과는 다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초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지역별로 정책을 차등 적용하고 세입자 보호 대책도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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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입주 홍수에 ‘초양극화’…서울 뛰는데 수도권 ‘역프리미엄’
    • 입력 2018-02-12 21:31:50
    • 수정2018-02-12 2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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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는 반면, 그 외 지역은 하락세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3% 오른 반면, 지방은 0.07% 떨어졌습니다.

차이도 점점 커져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를 넘어 초 양극화로 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런 배경엔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이 쏟아진 상황도 작용했습니다.

전국 44만 가구 중 서울은 10분의 1이 안 되고 수도권과 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부터 석달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6배 늘어나 벌써부터 여파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인근 지역의 아파트 단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자 한 주 사이 매매가가 급등했습니다.

[김남성/부동산 중개업자 : "7~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상승세를 봤다고 보면 되죠. 34평 형 기준으로 해서요."]

반면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한 신도시의 사정은 딴판입니다.

분양가보다도 수천만 원이 떨어진 가격,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매물이 거래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3천만 원 떨어진 데가 큰 평수들, 평수 약간 큰 것들 있잖아요. 3~4천만 원이면 그건 10% 떨어진 거에요."]

경기도의 올해 아파트 공급량은 약 30년 전 수도권 신도시 건설 때보다도 많은 역대 최고치입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착공한 물량이 지금 쏟아지는 영향이 큽니다.

이렇다보니 화성이나 평택 등지에서 5채 중 4채가 빈집.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발생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매매가가 하락하면 전세 보증금도 다 못받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성도 큽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자문위원 :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곳이 많은데요. 세금이나 대출에서 강남과는 다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초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지역별로 정책을 차등 적용하고 세입자 보호 대책도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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