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에선 동맹 아냐”…‘호혜세’ 부과

입력 2018.02.13 (19:08) 수정 2018.02.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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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호혜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상대국이 매기는 수입세만큼, 미국도 똑같이 매기겠다는 것인데, 이른바 동맹국이 무역에 있어선 동맹이 아니란 말까지 했습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과 장관들을 불러놓고 천6백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는 자리.

갑자기 주제를 무역 불균형 문제로 돌리는가 싶더니, '호혜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무역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매기는 금액만큼 미국도 수입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불공정 사례로 오토바이를 들면서, 이르면 이번 주에, 늦어도 이번 달안에 호혜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무역 상대국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상대 나라는 50~ 75%의 세금을 매겼습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동맹국도 무역에 있어선 동맹국이 아니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나라에 세금을 매길 겁니다. 여기엔 동맹국도 포함돼 있는데, 이 나라들도 무역에 있어선 동맹국이 아닙니다."]

특히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문제를 거론한 건, 엄청나게 소요되는 자금의 일정 부분을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충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 와중에, 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리더니 이번엔 상호주의 세제까지 언급하며 보호무역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무역 흐름과 우리 기업들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우리나라로선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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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역에선 동맹 아냐”…‘호혜세’ 부과
    • 입력 2018-02-13 19:12:28
    • 수정2018-02-13 19: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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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호혜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상대국이 매기는 수입세만큼, 미국도 똑같이 매기겠다는 것인데, 이른바 동맹국이 무역에 있어선 동맹이 아니란 말까지 했습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과 장관들을 불러놓고 천6백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는 자리.

갑자기 주제를 무역 불균형 문제로 돌리는가 싶더니, '호혜세'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무역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매기는 금액만큼 미국도 수입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불공정 사례로 오토바이를 들면서, 이르면 이번 주에, 늦어도 이번 달안에 호혜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무역 상대국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지만, 상대 나라는 50~ 75%의 세금을 매겼습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동맹국도 무역에 있어선 동맹국이 아니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나라에 세금을 매길 겁니다. 여기엔 동맹국도 포함돼 있는데, 이 나라들도 무역에 있어선 동맹국이 아닙니다."]

특히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문제를 거론한 건, 엄청나게 소요되는 자금의 일정 부분을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충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 와중에, 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리더니 이번엔 상호주의 세제까지 언급하며 보호무역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무역 흐름과 우리 기업들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우리나라로선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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