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스포츠로 정치갈등 극복”, 북측 리용선 “남북은 하나”

입력 2018.02.13 (22:02) 수정 2018.02.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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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오늘) '남북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단'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나라 인사들은 물론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리용선 총재와 황호영 수석부총재 등 남북 인사 75명이 모여 평창동계올림픽과 태권도를 통한 남북 협력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평창올림픽은 한마디로 평화의 대축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막식에 공동입장을 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초석을 놓았다"며 "특히 태권도 시범공연단이 민족무예인 태권도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 증진의 매개가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핑퐁외교가 대표적 경험"이라며 "태권도인들이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태권도는 고난을 이겨낸 꿋꿋한 우리 민족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북측에서도 태권도 사랑이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남북 모두가 국기로 삼고 있는 태권도가 우리 민족 동질성 회복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이 자리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경직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해 리 총재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서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ITF와 WT의 관계도 초심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재는 "(조정원) 총재님의 의지가 없었다면 (관계 개선이) 안됐을 것"이라며 "남북은 하나니까"라고 화답했다.

김일성 배지를 달고서 참석한 리 총재는 "정세균 국회의장 선생, 조정원 선생" 등으로 참석자를 열거하고 "(정 의장의) 초청에 다른 뜻이 있겠나. 태권도로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족의 단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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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22:02:57
    • 수정2018-02-13 22:10:13
    정치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오늘) '남북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단'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나라 인사들은 물론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리용선 총재와 황호영 수석부총재 등 남북 인사 75명이 모여 평창동계올림픽과 태권도를 통한 남북 협력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평창올림픽은 한마디로 평화의 대축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막식에 공동입장을 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초석을 놓았다"며 "특히 태권도 시범공연단이 민족무예인 태권도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 증진의 매개가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핑퐁외교가 대표적 경험"이라며 "태권도인들이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태권도는 고난을 이겨낸 꿋꿋한 우리 민족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북측에서도 태권도 사랑이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남북 모두가 국기로 삼고 있는 태권도가 우리 민족 동질성 회복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이 자리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경직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해 리 총재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서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ITF와 WT의 관계도 초심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재는 "(조정원) 총재님의 의지가 없었다면 (관계 개선이) 안됐을 것"이라며 "남북은 하나니까"라고 화답했다.

김일성 배지를 달고서 참석한 리 총재는 "정세균 국회의장 선생, 조정원 선생" 등으로 참석자를 열거하고 "(정 의장의) 초청에 다른 뜻이 있겠나. 태권도로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족의 단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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