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챔피언들”…국적 넘은 이상화-고다이라 ‘10년 우정’

입력 2018.02.19 (11:24) 수정 2018.02.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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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챔피언들”…이상화-고다이라의 ‘10년 우정’

“위대한 챔피언들”…이상화-고다이라의 ‘10년 우정’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한국과 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상화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출처 : 이상화 인스타그램 출처 : 이상화 인스타그램

이상화는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상화는 '한일전은 감동이었다'는 해시태그를 첨부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도 경기를 마친 두 사랑이 포옹을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본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은 "위대한 두 챔피언들! 아름다운 장면!", "스포츠 정신", "저는 당신들의 승리와 우정이 정말 기뻐요" 등 두 사람의 우정에 찬사를 보내는 댓글을 잇따라 올렸다.

일본 언론들도 두 선수의 우정을 조명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포옹 사진과 함께 "오랜 시간 라이벌인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의 우정에 경기장에서는 큰 박수가 일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도 두 선수를 '좋은 친구', '선수로서도 존경할 수 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일화들을 모아봤다.

고다이라의 '매너'손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고다이라 나오는 이번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14조로 출전해 36.94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고다이라의 경기를 관람하던 일본 관중들은 그녀의 기록을 확인한 뒤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곧 관중들을 향해 정숙을 부탁했다. 15조로 곧 경기에 임할 이상화 선수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다이라가 관중들을 향해 '쉿'이라고 손으로 표현하는 장면을 캡처해 '고다이라 인성 갑'이라고 적었다.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

고다이라는 16일 경기 직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며 과거 이상화의 배려에 감동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그녀는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내가 우승을 하고 네덜란드로 바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상화가) 링크장에서 공항까지 택시도 불러주고 요금도 내줬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날 메달을 따지 못한 상화가 결과에 대해 아쉬웠을 법도 한데 나를 생각해주는 것 같은 마음이 몹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하고 기분 나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택시요금은 확실히 내가 냈다"며 웃었다.

"우리는 서로를 존경한다"

KBS 중계 화면 캡처 KBS 중계 화면 캡처

고다이라는 메달이 확정된 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울먹이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난 아직도 널 존경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고다이라와 나눈 대화를 질문에 "나오가 먼저 '아직 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는 500m만 뛰었는데, 너는 1500m, 1000m까지 뛰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고 답하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을 확인시켜줬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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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9 11:24:19
    • 수정2018-02-19 14:32:12
    종합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한국과 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스타'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상화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출처 : 이상화 인스타그램
이상화는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상화는 '한일전은 감동이었다'는 해시태그를 첨부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올림픽 공식 SNS 계정에도 경기를 마친 두 사랑이 포옹을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본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은 "위대한 두 챔피언들! 아름다운 장면!", "스포츠 정신", "저는 당신들의 승리와 우정이 정말 기뻐요" 등 두 사람의 우정에 찬사를 보내는 댓글을 잇따라 올렸다.

일본 언론들도 두 선수의 우정을 조명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포옹 사진과 함께 "오랜 시간 라이벌인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의 우정에 경기장에서는 큰 박수가 일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도 두 선수를 '좋은 친구', '선수로서도 존경할 수 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일화들을 모아봤다.

고다이라의 '매너'손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고다이라 나오는 이번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14조로 출전해 36.94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고다이라의 경기를 관람하던 일본 관중들은 그녀의 기록을 확인한 뒤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곧 관중들을 향해 정숙을 부탁했다. 15조로 곧 경기에 임할 이상화 선수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다이라가 관중들을 향해 '쉿'이라고 손으로 표현하는 장면을 캡처해 '고다이라 인성 갑'이라고 적었다.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

고다이라는 16일 경기 직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며 과거 이상화의 배려에 감동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그녀는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내가 우승을 하고 네덜란드로 바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상화가) 링크장에서 공항까지 택시도 불러주고 요금도 내줬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날 메달을 따지 못한 상화가 결과에 대해 아쉬웠을 법도 한데 나를 생각해주는 것 같은 마음이 몹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하고 기분 나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택시요금은 확실히 내가 냈다"며 웃었다.

"우리는 서로를 존경한다"

KBS 중계 화면 캡처
고다이라는 메달이 확정된 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울먹이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난 아직도 널 존경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고다이라와 나눈 대화를 질문에 "나오가 먼저 '아직 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는 500m만 뛰었는데, 너는 1500m, 1000m까지 뛰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고 답하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을 확인시켜줬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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