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도 ‘미투’…“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논란

입력 2018.02.19 (20:48) 수정 2018.02.19 (20: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연극계에서 이른바 '미투(metoo)'파문이 이는 가운데, 뮤지컬계에서도 한 유명 음악감독의 성희롱·성추행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오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 씨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며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는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남성 배우들 상의로 손을 넣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동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변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 글을 게시했다.

변 씨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사과했다.

또,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뮤지컬계도 ‘미투’…“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논란
    • 입력 2018-02-19 20:48:10
    • 수정2018-02-19 20:49:15
    문화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연극계에서 이른바 '미투(metoo)'파문이 이는 가운데, 뮤지컬계에서도 한 유명 음악감독의 성희롱·성추행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오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 씨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며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는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남성 배우들 상의로 손을 넣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동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변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 글을 게시했다.

변 씨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사과했다.

또,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