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인도 방문…트럼프타워 계약자들과 만찬 논란

입력 2018.02.19 (23:03) 수정 201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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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인도를 방문해 트럼프 가문의 이름을 따 인도에 분양 중인 고급 아파트 '트럼프타워'의 계약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23∼24일 이 신문과 예스뱅크가 공동주관해 뉴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 연사로 참여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관계의 재형성: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어 23일 저녁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 '트럼프타워 델리NCR'의 계약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타워 델리NCR'의 시행사 측은 트럼프 주니어 방문에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 인도 주요 일간지 1면에 분양 광고를 내면서 22일까지 아파트를 계약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 기회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47층 규모로 2023년 완공예정인 '트럼프타워 델리NCR'은 한 채당 325∼557㎡ 면적에 분양가격이 5천만 루피(8억3천150만원)∼1억루피(16억6천400만원) 정도로,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5채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측은 "이번 만찬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 표시일뿐"이라며 만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같은 홍보가 미국 대통령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에서 일했던 대니얼 S. 마키 존스홉킨스대 연구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전략적 관계를 조율하는 가운데 대통령 아들이 인도에서 대통령 이름을 딴 아파트 브랜드 가격을 높이려고 흥정하는 것은 정말 기괴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제피르 티치아웃 포덤대 법학교수는 인도 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사업관계를 활용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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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20 00:29:03
    국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인도를 방문해 트럼프 가문의 이름을 따 인도에 분양 중인 고급 아파트 '트럼프타워'의 계약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23∼24일 이 신문과 예스뱅크가 공동주관해 뉴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 연사로 참여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관계의 재형성: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어 23일 저녁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 '트럼프타워 델리NCR'의 계약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타워 델리NCR'의 시행사 측은 트럼프 주니어 방문에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 인도 주요 일간지 1면에 분양 광고를 내면서 22일까지 아파트를 계약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 기회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47층 규모로 2023년 완공예정인 '트럼프타워 델리NCR'은 한 채당 325∼557㎡ 면적에 분양가격이 5천만 루피(8억3천150만원)∼1억루피(16억6천400만원) 정도로,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5채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측은 "이번 만찬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 표시일뿐"이라며 만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같은 홍보가 미국 대통령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에서 일했던 대니얼 S. 마키 존스홉킨스대 연구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전략적 관계를 조율하는 가운데 대통령 아들이 인도에서 대통령 이름을 딴 아파트 브랜드 가격을 높이려고 흥정하는 것은 정말 기괴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제피르 티치아웃 포덤대 법학교수는 인도 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사업관계를 활용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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