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사과하지만 성폭행은 아니다”…문화예술계 ‘미투’ 확산

입력 2018.02.20 (08:06) 수정 2018.02.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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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논란의 당사자죠,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극단 '미인'의 대표인 김수희 씨가 이 씨한테 성추행 당했다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린 지 닷새 만인데요.

그 이후에 다른 여성 연극인들도 이 씨에게 성추행,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 일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이윤택 씨는 어제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는데,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의 말, 들어 보시죠. -

[이윤택/연극 연출가 :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윤택 씨는 앞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고요, 연극계의 각종 협회들도 이 씨를 영구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역시 해체 수순을 밟습니다.

이런 조치에도 국민들의 분노, 사그라들지 않고 있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 씨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구속수사를 해 달라는 청원인이 3만7천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면, 이윤택 씨 한 명만 이렇게 성추문에 휩싸여 있느냐.

아니죠. 경남 밀양연극촌의 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연극인의 주장이 또 나왔습니다.

밀양연극촌장은 인간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한데요.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성폭행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파문이 커지니까, 밀양시는 밀양연극촌과 맺은 무상 임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밀양연극축제가 중단될 위기를 맞은 거죠.

문제는 이같은 성폭력 문제가 연극계만의 일이 아니란 겁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달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고발했고요, 최영미 시인 역시 문학계의 잘못된 문화를 폭로했습니다.

문화예술계나 법조계는 조직 문화가 폐쇄적이고 상하 위계질서도 강하죠.

이런 조직일수록, 권위를 악용해서 폭력을 자행하기 쉽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파문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높죠.

사회 곳곳의 성폭력 행태를 조사해서 나쁜 관행을 근절해 보잔 겁니다.

실제로 이번에 가장 문제가 된 연극계에서는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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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택 “사과하지만 성폭행은 아니다”…문화예술계 ‘미투’ 확산
    • 입력 2018-02-20 08:08:01
    • 수정2018-02-20 0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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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논란의 당사자죠,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극단 '미인'의 대표인 김수희 씨가 이 씨한테 성추행 당했다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린 지 닷새 만인데요.

그 이후에 다른 여성 연극인들도 이 씨에게 성추행,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 일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이윤택 씨는 어제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는데,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의 말, 들어 보시죠. -

[이윤택/연극 연출가 :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윤택 씨는 앞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고요, 연극계의 각종 협회들도 이 씨를 영구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역시 해체 수순을 밟습니다.

이런 조치에도 국민들의 분노, 사그라들지 않고 있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 씨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구속수사를 해 달라는 청원인이 3만7천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면, 이윤택 씨 한 명만 이렇게 성추문에 휩싸여 있느냐.

아니죠. 경남 밀양연극촌의 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연극인의 주장이 또 나왔습니다.

밀양연극촌장은 인간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한데요.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성폭행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파문이 커지니까, 밀양시는 밀양연극촌과 맺은 무상 임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밀양연극축제가 중단될 위기를 맞은 거죠.

문제는 이같은 성폭력 문제가 연극계만의 일이 아니란 겁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달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고발했고요, 최영미 시인 역시 문학계의 잘못된 문화를 폭로했습니다.

문화예술계나 법조계는 조직 문화가 폐쇄적이고 상하 위계질서도 강하죠.

이런 조직일수록, 권위를 악용해서 폭력을 자행하기 쉽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파문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높죠.

사회 곳곳의 성폭력 행태를 조사해서 나쁜 관행을 근절해 보잔 겁니다.

실제로 이번에 가장 문제가 된 연극계에서는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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