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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시가 3억 벤틀리를 타는 목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력 2018.02.22 (07:03) 수정 2018.02.22 (14:53) 특파원 리포트

'벤틀리 타는 목회자' 탈 수 있다 VS 없다?


1만 명의 성도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한 지역 교회 목회자가 웬만한 집보다 비싼 차량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있는 마운트아라라트 침례교회 윌리엄 H. 커티스 목사다.

지난 5일 자렐 테일러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미국 언론인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마운트아라라트 교회 주차장에 주차된 SUV 차량 사진이었다. 이 모델은 바로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드는 '벤틀리 벤테이가'이다. 시가 3억 원 정도 한단다. 인근 지역 중산층 주택 가격이 2억 원 정도니 웬만한 집보다 비싼 차량이다.

테일러 씨는 "커티스 목사의 벤테이가는 최고속도가 시속 301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면서 커티스 목사의 호화로운 생활을 꼬집었다.

"십일조 헌금과 사람들의 희망을 빨아 먹어"

시가 3억 원 정도 하는 차량 주인이 목회자란 거다. 테일러 씨는 "만약 당신의 목회자가 벤틀리를 소유했다면 그는 십일조 헌금과 사람들의 희망을 빨아 먹으며 공동체를 메말라 버리게 할 것"이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후 그의 벤틀리 차량 게시물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목회자가 벤틀리를 탈 수 있느냐?' 와 '탈 수 없다'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윌리엄 유세프 씨는 "다들 돈을 벌고 그에 따른 부를 누리고 싶어 하면서 유독 종교인에 대해서만 청빈하게 살아주길 요구하는가"라면서 "벤틀리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나쁘게만 몰아가는 건 마녀 사냥일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니온신학교 사무엘 크루즈 교수는 "그 정도 수준의 차를 몰려면 적어도 수입이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가 어떻게 그런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유로 벤틀리를 타는지는 모르지만 '목회자'의 역할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정당화되고 타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비판했다.

교회 웹사이트에 소개된 커티스 목사의 이력을 살펴보면, 17살인 1997년부터 마운트 아라라트 침례교회에서 담임을 맡았으며, 현재 오하이오 연합신학교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다. 또 마케팅 업체인 더처치온라인의 공동소유자이기도 하다.

커티스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는 공동체십일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주일 헌금의 10분의 1을 작은 교회, 선교회,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해오고 있다.

'종교 지도자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교회 측은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커티스 목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그의 비서는 "목사님이 차량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실 것 같다. 그렇지만 메시지는 전달해 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교회도 목사님 차량과 관련한 직접적인 반응을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의 정확한 출처가 어딘지 확인할 수 없다"라면서 모호하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커티스 목사가 여행을 위해 유명한 래퍼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싼 벤틀리 벤테이가를 구매한 것은 일반적으로 '종교 지도자들은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국서도 목사와 '에쿠스' 논란

한국 교계에서도 수년 전 '벤틀리' 논쟁과 유사한 일이 있었다. 2015년 숭실대학교 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에서 '기독교인의 물질관'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벌이던 가운데 '목사는 에쿠스를 타도 되는가'라는 논쟁이 붙기도 했다. 에쿠스는 당시 현대자동차가 생산했던 대표적인 한국의 대형 세단 이름이다. 이후 한국 교계에서는 이 주제를 두고 곳곳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부자가 많은 나라 미국. 그만큼 부자 목회자도 상당수 있다. 미국 교계에서는 해마다 최대 자산을 소유한 목회자를 발표하는데 지난해에는 유명 TV 부흥사로 알려진 케네스 코플랜드 목사가 7억 6천만 달러의 자산을 소유해 부자 목사 1위에 올랐다. 코플랜드 목사는 텍사스주 포츠워스 지역에 개인 전용 비행장과 격납고를 갖고 있으며 수백만 달러의 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탈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비싼 차를 타든 경제적인 차를 타든 그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다만 신도들이나 사람들이 볼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은 삼갈 일이다.
  • [특파원리포트] ‘시가 3억 벤틀리를 타는 목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입력 2018-02-22 07:03:00
    • 수정2018-02-22 14:53:49
    특파원 리포트

'벤틀리 타는 목회자' 탈 수 있다 VS 없다?


1만 명의 성도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한 지역 교회 목회자가 웬만한 집보다 비싼 차량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있는 마운트아라라트 침례교회 윌리엄 H. 커티스 목사다.

지난 5일 자렐 테일러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미국 언론인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마운트아라라트 교회 주차장에 주차된 SUV 차량 사진이었다. 이 모델은 바로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드는 '벤틀리 벤테이가'이다. 시가 3억 원 정도 한단다. 인근 지역 중산층 주택 가격이 2억 원 정도니 웬만한 집보다 비싼 차량이다.

테일러 씨는 "커티스 목사의 벤테이가는 최고속도가 시속 301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면서 커티스 목사의 호화로운 생활을 꼬집었다.

"십일조 헌금과 사람들의 희망을 빨아 먹어"

시가 3억 원 정도 하는 차량 주인이 목회자란 거다. 테일러 씨는 "만약 당신의 목회자가 벤틀리를 소유했다면 그는 십일조 헌금과 사람들의 희망을 빨아 먹으며 공동체를 메말라 버리게 할 것"이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후 그의 벤틀리 차량 게시물이 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목회자가 벤틀리를 탈 수 있느냐?' 와 '탈 수 없다'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윌리엄 유세프 씨는 "다들 돈을 벌고 그에 따른 부를 누리고 싶어 하면서 유독 종교인에 대해서만 청빈하게 살아주길 요구하는가"라면서 "벤틀리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나쁘게만 몰아가는 건 마녀 사냥일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니온신학교 사무엘 크루즈 교수는 "그 정도 수준의 차를 몰려면 적어도 수입이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가 어떻게 그런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유로 벤틀리를 타는지는 모르지만 '목회자'의 역할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정당화되고 타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비판했다.

교회 웹사이트에 소개된 커티스 목사의 이력을 살펴보면, 17살인 1997년부터 마운트 아라라트 침례교회에서 담임을 맡았으며, 현재 오하이오 연합신학교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다. 또 마케팅 업체인 더처치온라인의 공동소유자이기도 하다.

커티스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는 공동체십일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주일 헌금의 10분의 1을 작은 교회, 선교회,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해오고 있다.

'종교 지도자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교회 측은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커티스 목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그의 비서는 "목사님이 차량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실 것 같다. 그렇지만 메시지는 전달해 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교회도 목사님 차량과 관련한 직접적인 반응을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의 정확한 출처가 어딘지 확인할 수 없다"라면서 모호하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커티스 목사가 여행을 위해 유명한 래퍼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싼 벤틀리 벤테이가를 구매한 것은 일반적으로 '종교 지도자들은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국서도 목사와 '에쿠스' 논란

한국 교계에서도 수년 전 '벤틀리' 논쟁과 유사한 일이 있었다. 2015년 숭실대학교 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에서 '기독교인의 물질관'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벌이던 가운데 '목사는 에쿠스를 타도 되는가'라는 논쟁이 붙기도 했다. 에쿠스는 당시 현대자동차가 생산했던 대표적인 한국의 대형 세단 이름이다. 이후 한국 교계에서는 이 주제를 두고 곳곳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부자가 많은 나라 미국. 그만큼 부자 목회자도 상당수 있다. 미국 교계에서는 해마다 최대 자산을 소유한 목회자를 발표하는데 지난해에는 유명 TV 부흥사로 알려진 케네스 코플랜드 목사가 7억 6천만 달러의 자산을 소유해 부자 목사 1위에 올랐다. 코플랜드 목사는 텍사스주 포츠워스 지역에 개인 전용 비행장과 격납고를 갖고 있으며 수백만 달러의 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탈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비싼 차를 타든 경제적인 차를 타든 그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다만 신도들이나 사람들이 볼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은 삼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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