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불발”…배경은?

입력 2018.02.22 (08:02) 수정 2018.02.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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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이 사진 한 장면 기억나시죠?

앞줄과 뒷줄, 바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개막식을 관람하던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 조차 하지 않아 양쪽 모두 북미대화는 시도 조차 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둘은 다음날 비밀리에 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는데요.

이 신문은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이 청와대에서 회담을 할 계획이었지만 2시간 전에 북한이 취소해 불발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펜스 미 부통령은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 앞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펜스/미국 부통령/지난 5일/알래스카 기지 :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회동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한번 봅시다."]

그런데 왜 회담이 불발된걸까요?

이건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에서 추정을 해 볼수 있는데요, 한국에 2박 3일동안 머물렀던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 4명을 만났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이자리에서 북한을 자국민을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며 "북한은 감옥국가다" 이렇게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또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북한의 만행을 부각하는데 집중하면서 추가 대북 제재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북미대화에 앞서 이런 발언들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북한이 회담 2시간전에 취소 통보를 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펜스 부통령은 왜 북미대화에 앞서 이렇게 북한을 자극할 말만 골라서 했을까요?

이건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걸고 넘어지면서 최대한 북한을 압박해 대화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트럼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 그리고 우리는 북미대화에 목을 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건데요.

이를 반영하듯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회동 거부는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이 이번 접촉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대의 압박 정책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한 반면, 북한은 제재 해제를 바라고 있어 처음부터 입장 차가 컸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물밑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했던 청와대, 일단 미국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미 대화 시도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을 피했는데요.

청와대 안팎에서는 워싱턴 포스트 기사가 펜스 미 부통령 측에서 나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방한 기간 대북 강경책만이 아니라 대화도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거부했고 결렬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북미 대화와 관련해 미국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트럼트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가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내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합니다.

이방카가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어떤 메시지로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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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2 08:05:33
    • 수정2018-02-22 08: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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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이 사진 한 장면 기억나시죠?

앞줄과 뒷줄, 바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개막식을 관람하던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 조차 하지 않아 양쪽 모두 북미대화는 시도 조차 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둘은 다음날 비밀리에 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는데요.

이 신문은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이 청와대에서 회담을 할 계획이었지만 2시간 전에 북한이 취소해 불발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펜스 미 부통령은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 앞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펜스/미국 부통령/지난 5일/알래스카 기지 :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회동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한번 봅시다."]

그런데 왜 회담이 불발된걸까요?

이건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에서 추정을 해 볼수 있는데요, 한국에 2박 3일동안 머물렀던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 4명을 만났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이자리에서 북한을 자국민을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며 "북한은 감옥국가다" 이렇게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또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북한의 만행을 부각하는데 집중하면서 추가 대북 제재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북미대화에 앞서 이런 발언들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북한이 회담 2시간전에 취소 통보를 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펜스 부통령은 왜 북미대화에 앞서 이렇게 북한을 자극할 말만 골라서 했을까요?

이건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걸고 넘어지면서 최대한 북한을 압박해 대화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트럼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 그리고 우리는 북미대화에 목을 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건데요.

이를 반영하듯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회동 거부는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이 이번 접촉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대의 압박 정책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한 반면, 북한은 제재 해제를 바라고 있어 처음부터 입장 차가 컸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물밑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했던 청와대, 일단 미국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미 대화 시도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을 피했는데요.

청와대 안팎에서는 워싱턴 포스트 기사가 펜스 미 부통령 측에서 나온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방한 기간 대북 강경책만이 아니라 대화도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거부했고 결렬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북미 대화와 관련해 미국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트럼트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가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내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합니다.

이방카가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어떤 메시지로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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