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크라머르 “이승훈과의 매스스타트 맞대결 기대”

메달 기념행사 도중 상패를 던져 한국 관객을 다치게 해 물의를 빚은 네덜란드의 크라머르가 "이승훈과 매스스타트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머르는 22일 강릉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가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5,000ｍ 올림픽 3연패를 포함해 올림픽 메달을 8개나 갖고 있는 크라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매스스타트 종목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부터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종목이다.

크라머는 "매스스타트로 국제대회에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고 국내대회 두어 번 나갔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연속으로 장거리 종목에서 이승훈과 대결하고 있는 크라머는 21일 한국의 팀추월 은메달을 이끈 이승훈의 리더십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크라머르는 한국의 단거리 '빙속여제' 이상화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크라머는 5,000ｍ 3연패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10,000ｍ에서 부진하고 2연패를 노리던 팀추월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그는 5,000ｍ 3연패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10,000ｍ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컸다. 가장 힘든 종목이어서 부담도 컸다"며 "메달을 못 딴 것은 실력이기 때문에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를 봤다"면서도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어렵다. 팀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크라머는 전날 팀추월 동메달을 딴 뒤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있었던 메달 기념행사 도중 일어난 한국 관객부상 건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