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박주선-민주·한국당 방문…‘김영철 방문·개헌’ 신경전

입력 2018.02.23 (11:38) 수정 2018.02.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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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오늘) 대표 취임 인사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서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위기, 경제위기에 있어 불안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데 있어선 같이 힘을 합칠 땐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김영철 방한은 국민감정이 용납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른 문제는 좀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해 그런 문제는 좀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이어 개헌에 대해선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는 지방선거 곁다리 개헌보다는 10월에 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김영철 방한에 대해선 다른 생각이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보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국회에서 정치를 하자는 말씀에 대해서도 당연한 말"이라고 화답했다.

박 공동대표 역시 "김영철이 북한의 대표 자격으로 평화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개헌에 대해서는 홍 대표와 의견차를 보였다.

박 공동대표는 "개헌은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무한정 늦추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했고, 유 공동대표는 "국회가 충분히 단일안을 만들 수 있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유 공동대표가 바른정당 대표 취임 인사차 홍 대표를 예방을 하려 했지만 홍 대표가 거절하면서 거친 신경전을 주고받았던 두 대표는 이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통상 압박과 관련해 "유 대표께서 경제문제는 그 누구보다 해박한 분이니까 국제적 경제 질서에서 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고, 유 공동대표는 홍 대표의 말에 웃으며 화답했다.

이어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 김영철 방남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세 사람은 서로 미소를 띤 채 인사했지만, 바른미래당 측에서 김영철 방남 문제를 꺼내자 추 대표는 일순간 굳은 표정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에 폭탄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극심한 혼란"이라면서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느냐에 있어 북한의 노림수도 있고, 한편으론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김영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진정한 남북 대화를 위한 국민 합의를 이루는 길"이라며 "대표단장 교체를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 역시 "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대표단의 단장으로 오는 것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과 앉아 대화해선 안 된다. 정부도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추 대표는 "자칫 남남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서로 삼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맞받았다.

추 대표는 "'포스트 평창'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한반도 미래를 열어가는 데 국회가 무엇보다 든든한 받침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더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민감한 시기여서 더는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김영철 방남을 둘러싼 확전을 피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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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3 11:38:00
    • 수정2018-02-23 14:33:50
    정치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오늘) 대표 취임 인사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서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위기, 경제위기에 있어 불안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데 있어선 같이 힘을 합칠 땐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김영철 방한은 국민감정이 용납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른 문제는 좀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해 그런 문제는 좀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이어 개헌에 대해선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는 지방선거 곁다리 개헌보다는 10월에 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김영철 방한에 대해선 다른 생각이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보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국회에서 정치를 하자는 말씀에 대해서도 당연한 말"이라고 화답했다.

박 공동대표 역시 "김영철이 북한의 대표 자격으로 평화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개헌에 대해서는 홍 대표와 의견차를 보였다.

박 공동대표는 "개헌은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무한정 늦추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했고, 유 공동대표는 "국회가 충분히 단일안을 만들 수 있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유 공동대표가 바른정당 대표 취임 인사차 홍 대표를 예방을 하려 했지만 홍 대표가 거절하면서 거친 신경전을 주고받았던 두 대표는 이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통상 압박과 관련해 "유 대표께서 경제문제는 그 누구보다 해박한 분이니까 국제적 경제 질서에서 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고, 유 공동대표는 홍 대표의 말에 웃으며 화답했다.

이어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 김영철 방남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세 사람은 서로 미소를 띤 채 인사했지만, 바른미래당 측에서 김영철 방남 문제를 꺼내자 추 대표는 일순간 굳은 표정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에 폭탄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극심한 혼란"이라면서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느냐에 있어 북한의 노림수도 있고, 한편으론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김영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진정한 남북 대화를 위한 국민 합의를 이루는 길"이라며 "대표단장 교체를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 역시 "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대표단의 단장으로 오는 것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과 앉아 대화해선 안 된다. 정부도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추 대표는 "자칫 남남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서로 삼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맞받았다.

추 대표는 "'포스트 평창'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한반도 미래를 열어가는 데 국회가 무엇보다 든든한 받침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더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민감한 시기여서 더는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김영철 방남을 둘러싼 확전을 피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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