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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도 당했다”…‘미투’ 파문 확산
“KBS 간부에게서 성추행 당해”…KBS “진상조사 후 엄정조치”
입력 2018.02.24 (21:35) 수정 2018.02.25 (08:45) 사회
KBS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기자(당시 팀장)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미투(나도 당했다)선언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BS 보도국 사회1부에서 리서치 담당직원으로 일했던 A씨는 2012년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용을 공개했다.

■ 1박 2일 부서 MT..."기자에게 강제추행 당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6월 15일 부서원들과 김포의 한 펜션으로 1박2일 MT를 갔으며, 같은 날 밤 1
0시쯤 펜션 3층에 있던 여성 숙소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술을 먹고 머리가 아파 방에 누워있었는데, 가해 기자가 방에 들어와 강제로 키스를 했으며 자신의 중요 신체 부위들을 손으로 만졌다고 밝혔다. A씨는 가해자가 당시 팀장이었던 백 모 기자라며 실명도 공개했다.

A씨는 가해자가 자신을 강제추행한 뒤 바로 나갔으며, 자신은 술에 취한데다 머리가 아파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해 참기만 하고,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과 못 받아..."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사건이 난지 2주 뒤, 백 기자가 타 부서로 발령이 나 송별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나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다른 방에서 자고 일어났던 것만 기억난다"며 발뺌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후 해당 기자에게 편지를 쓰는 등 4개월에 걸쳐 사과를 요구했지만 가해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2013년 4월 경찰서에 가해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 이후 담당부서의 부장과 팀장이 본인을 불러 고소를 취하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 기자의 후임 팀장인 윤 모 팀장이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해 회사가사건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을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가해자인 백 기자가 오히려 주변에 '자신이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2주 만에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건 이후 자신의 주변에서 들리는 여러 소문으로 인해 2차 가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 6년 간 잊으려 노력..."심리적 고통 벗어나지 못했다"
A씨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6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직접 피해를 입은 내용과 2차 가해를 겪은 일을 마음 속에서 절대 지울 수 없으며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그동안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과할 시간을 1년 이상 줬다면서, 백 기자에 대한 처벌과 징계를 요구했다.


■ 가해 지목 기자 "실랑이 벌이다 넘어져...성폭력 없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KBS 백 모 기자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백 기자는 지난 2012년 부서 MT를 가 뒤풀이를 준비할 때, 부원 전체가 자리와 짐 정리를 하는데 A씨만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같이 하자고 말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방에 들어간 것에 화가 나, 방에 누워 있는 A씨를 일으키려는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자신이 A씨의 몸 위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백 기자는 이후 다시 한 번 방에 들어가 A씨를 깨운 적은 있지만, 부적절한 신체접촉은 없었고, 자신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잠 들었다고 말했다.


백기자는 또 회사의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관련된 사항을 준비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KBS기자협회 "진실 밝혀 엄중 처벌"
KBS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힌 뒤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KBS 기협은 그러면서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언론사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감사와 자성을 촉구했다. 또 A씨의 증언을 인용해, 가해 기자로 지목된 기자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건을 회피하고, 사건을 보고 받은 간부들도 감사나 징계 청구 등 정식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처참한 수준의 윤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기협은 또 6년 전 사건에 대한 증언이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진행 중이라며, 아직도 KBS 사내 성폭력에 대한 보도국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KBS 사측 "사태 엄중히 인식...철저히 진상 규명할 것"
KBS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감사실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의 2차 피해와 당시 보도본부 간부의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의 회복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KBS 간부에게서 성추행 당해”…KBS “진상조사 후 엄정조치”
    • 입력 2018-02-24 21:35:17
    • 수정2018-02-25 08:45:59
    사회
KBS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기자(당시 팀장)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미투(나도 당했다)선언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BS 보도국 사회1부에서 리서치 담당직원으로 일했던 A씨는 2012년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용을 공개했다.

■ 1박 2일 부서 MT..."기자에게 강제추행 당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6월 15일 부서원들과 김포의 한 펜션으로 1박2일 MT를 갔으며, 같은 날 밤 1
0시쯤 펜션 3층에 있던 여성 숙소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술을 먹고 머리가 아파 방에 누워있었는데, 가해 기자가 방에 들어와 강제로 키스를 했으며 자신의 중요 신체 부위들을 손으로 만졌다고 밝혔다. A씨는 가해자가 당시 팀장이었던 백 모 기자라며 실명도 공개했다.

A씨는 가해자가 자신을 강제추행한 뒤 바로 나갔으며, 자신은 술에 취한데다 머리가 아파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해 참기만 하고,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과 못 받아..."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사건이 난지 2주 뒤, 백 기자가 타 부서로 발령이 나 송별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나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다른 방에서 자고 일어났던 것만 기억난다"며 발뺌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후 해당 기자에게 편지를 쓰는 등 4개월에 걸쳐 사과를 요구했지만 가해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2013년 4월 경찰서에 가해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 이후 담당부서의 부장과 팀장이 본인을 불러 고소를 취하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 기자의 후임 팀장인 윤 모 팀장이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해 회사가사건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을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가해자인 백 기자가 오히려 주변에 '자신이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2주 만에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건 이후 자신의 주변에서 들리는 여러 소문으로 인해 2차 가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 6년 간 잊으려 노력..."심리적 고통 벗어나지 못했다"
A씨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6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직접 피해를 입은 내용과 2차 가해를 겪은 일을 마음 속에서 절대 지울 수 없으며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그동안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과할 시간을 1년 이상 줬다면서, 백 기자에 대한 처벌과 징계를 요구했다.


■ 가해 지목 기자 "실랑이 벌이다 넘어져...성폭력 없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KBS 백 모 기자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백 기자는 지난 2012년 부서 MT를 가 뒤풀이를 준비할 때, 부원 전체가 자리와 짐 정리를 하는데 A씨만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같이 하자고 말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방에 들어간 것에 화가 나, 방에 누워 있는 A씨를 일으키려는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자신이 A씨의 몸 위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백 기자는 이후 다시 한 번 방에 들어가 A씨를 깨운 적은 있지만, 부적절한 신체접촉은 없었고, 자신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잠 들었다고 말했다.


백기자는 또 회사의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관련된 사항을 준비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KBS기자협회 "진실 밝혀 엄중 처벌"
KBS 기자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힌 뒤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KBS 기협은 그러면서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언론사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감사와 자성을 촉구했다. 또 A씨의 증언을 인용해, 가해 기자로 지목된 기자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건을 회피하고, 사건을 보고 받은 간부들도 감사나 징계 청구 등 정식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처참한 수준의 윤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기협은 또 6년 전 사건에 대한 증언이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진행 중이라며, 아직도 KBS 사내 성폭력에 대한 보도국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KBS 사측 "사태 엄중히 인식...철저히 진상 규명할 것"
KBS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감사실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의 2차 피해와 당시 보도본부 간부의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의 회복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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