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계약서도 없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처우 엉망

입력 2018.02.27 (07:37) 수정 2018.02.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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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여성 투숙객 살인사건을 계기로 게스트하우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일하는, 이른바 '스태프' 처우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게스트하우스들을 돌며 1년 동안 일했던 이 남성.

조식 준비와 청소 등을 돕는 조건으로 숙식을 제공 받았습니다.

비용 부담 없이 제주 곳곳을 둘러보는 기회였지만, 정작 게스트하우스 근무 조건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경험자 : "'와서 일하면 돼' 단순하게 얘기하고, 스태프방도 어떤 데는 (손님과) 혼숙이 돼 있고. 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시간) 구분이 없으니까 눈치만 보게 되고…."]

이렇게 장기 여행자들이 '스태프'로 일하는 제주 농어촌 게스트하우스는 4백 곳이 넘습니다.

노동력과 숙식을 맞교환하는 개념이지만, 스태프는 을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한 조사 결과 응답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69명 가운데 '만족한다'는 대답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노동 시간이나 숙식 제공 범위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고용' 개념으로 보지 않는 탓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백기웅/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실태 조사자 :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신고했을 때, 사장님한테 말을 했을 때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생각보다는 당연한 걸 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최저 시급에 근거한 임금을 주고 숙식 비용은 별도 청구하는 식으로 스태프 제도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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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계약서도 없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처우 엉망
    • 입력 2018-02-27 07:46:17
    • 수정2018-02-27 0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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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여성 투숙객 살인사건을 계기로 게스트하우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일하는, 이른바 '스태프' 처우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게스트하우스들을 돌며 1년 동안 일했던 이 남성.

조식 준비와 청소 등을 돕는 조건으로 숙식을 제공 받았습니다.

비용 부담 없이 제주 곳곳을 둘러보는 기회였지만, 정작 게스트하우스 근무 조건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경험자 : "'와서 일하면 돼' 단순하게 얘기하고, 스태프방도 어떤 데는 (손님과) 혼숙이 돼 있고. 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시간) 구분이 없으니까 눈치만 보게 되고…."]

이렇게 장기 여행자들이 '스태프'로 일하는 제주 농어촌 게스트하우스는 4백 곳이 넘습니다.

노동력과 숙식을 맞교환하는 개념이지만, 스태프는 을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한 조사 결과 응답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69명 가운데 '만족한다'는 대답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노동 시간이나 숙식 제공 범위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고용' 개념으로 보지 않는 탓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백기웅/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실태 조사자 :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신고했을 때, 사장님한테 말을 했을 때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생각보다는 당연한 걸 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최저 시급에 근거한 임금을 주고 숙식 비용은 별도 청구하는 식으로 스태프 제도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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