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집단고소…‘미투’ 각계 봇물

[앵커]

연출가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피해자들이 이 씨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한 달 전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로 시작된 연출가 이윤택 씨 성폭력 파문.

논란이 커지자 이 씨는 공개 사과 했지만...

[이윤택/연극 연출가/지난달 19일 :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이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미투'가 쏟아졌습니다.

김수희 대표 등 피해자 16명은 이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집단고소했습니다.

101명으로 구성된 피해자 변호인단은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이들의 용기에 격려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성폭력 전담인 여성아동범죄수사부에 배당했습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미투' 물결은 사회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문화계에서는 배우 조민기 씨와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 등에 이어, 최근엔 배우 오달수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논란을 부인하던 오 씨는 결국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투'에 불씨를 붙였던 고은 시인은 단국대에 이어 카이스트 교수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세종대와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교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침묵을 거부한 피해자들의 용기가 변화를 향한 연대의 움직임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