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문서 왜곡 보관, 이렇게 조작했다

입력 2018.03.01 (07:31) 수정 2018.03.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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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KBS는 서주석 현 국방부 차관이 과거 5.18 진상을 왜곡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군 비밀조직에서 활동한 사실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그 비밀조직, 511위원회가 5.18 군 기록을 마이크로 필름으로 저장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성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시민 10여 명이 사살된 상황을 담은 군 문서입니다.

마이크로 필름 저장본의 사본인 이 문서는 실제로는 조작된 것입니다.

취재진 확인 결과 국방부에 남아있는 원본에는 '폭도 생포 목적 달성'이라는 참모총장 지시사항 내용이 씌여 있었지만 정작 사본에는 그 내용이 빠졌습니다.

원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찍어 저장본을 만들면서 민감한 부분에는 종이를 덧대 일부를 삭제해 버린 겁니다.

[정수만/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 "사살을 하거나 부상을 입혔기 때문에 지시하고는 상반된 행동을 진압 부대가 했거든요. 그러한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1988년 당시 511위원회는 국방부에 5.18관련 문서를 모두 검토하고 상당 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군은 5.18관련 기록 수십만 쪽의 원본 문서 상당 부분을 없애 버렸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재연해봤더니, 문서를 마이크로필름화 하면서 일부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동혁/마이크로필름 촬영업체 대표 : "사실을 감추서 찍으려면 찍을 수 있죠. (원본 없이는 조작을) 찾기 힘들죠."]

5.18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기록을 조작·은폐한 511위원회 활동에 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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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기록문서 왜곡 보관, 이렇게 조작했다
    • 입력 2018-03-01 07:33:38
    • 수정2018-03-01 0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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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KBS는 서주석 현 국방부 차관이 과거 5.18 진상을 왜곡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군 비밀조직에서 활동한 사실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그 비밀조직, 511위원회가 5.18 군 기록을 마이크로 필름으로 저장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성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시민 10여 명이 사살된 상황을 담은 군 문서입니다.

마이크로 필름 저장본의 사본인 이 문서는 실제로는 조작된 것입니다.

취재진 확인 결과 국방부에 남아있는 원본에는 '폭도 생포 목적 달성'이라는 참모총장 지시사항 내용이 씌여 있었지만 정작 사본에는 그 내용이 빠졌습니다.

원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찍어 저장본을 만들면서 민감한 부분에는 종이를 덧대 일부를 삭제해 버린 겁니다.

[정수만/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 "사살을 하거나 부상을 입혔기 때문에 지시하고는 상반된 행동을 진압 부대가 했거든요. 그러한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1988년 당시 511위원회는 국방부에 5.18관련 문서를 모두 검토하고 상당 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군은 5.18관련 기록 수십만 쪽의 원본 문서 상당 부분을 없애 버렸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재연해봤더니, 문서를 마이크로필름화 하면서 일부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동혁/마이크로필름 촬영업체 대표 : "사실을 감추서 찍으려면 찍을 수 있죠. (원본 없이는 조작을) 찾기 힘들죠."]

5.18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기록을 조작·은폐한 511위원회 활동에 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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