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불법 직구까지…” 소아당뇨 맘들의 애타는 모정

입력 2018.03.01 (08:19) 수정 2018.03.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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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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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죽했으면 불법 직구까지…” 소아당뇨 맘들의 애타는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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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01 09: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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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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