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영웅들…뜯기고 깨진 해외 독립운동 유적

입력 2018.03.01 (21:07) 수정 2018.03.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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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하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인데요.

해외에 있는 일부 독립 운동가들의 유적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꽌띠엔현의 한 호숫가, 광복회 만주사령관으로 1910년대 항일 투쟁을 벌인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가 있습니다.

100년 전인 1918년, 이 장군이 일제에 의해 처형되자 지역 주민들이 그의 뜻을 기려 세웠습니다.

기념비 한 켠에 빈 술병과 과일, 바싹 마른 꽃다발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이진룡 장군의 항일운동을 기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대는 부식돼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비석으로 향하는 계단도 깨진 지 오랩니다.

[김희/중국 동포 : "글 자체도 안보이고 그리고 이게 다 떨어졌어요. 벽도 떨어지고. 표지판도 없고 위치도 모르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요."]

[우승희/이진룡 장군 후손 : "너무나 비참해. 처량하고. 우리가 애타게 했지만 모든 것이 경제적으로 자원적으로 좀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초 한인회가 우리 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만주 한흥동에 있는 이상설 선생 기념비도 지난해 8월 한중 사드 갈등 속에 기단에서 뜯겨진 뒤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후손들은 언제 기념비를 제자리에 세울 수 있을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의 자취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꽌띠엔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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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지는 영웅들…뜯기고 깨진 해외 독립운동 유적
    • 입력 2018-03-01 21:11:21
    • 수정2018-03-01 22:15:45
    뉴스 9
[앵커]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하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인데요.

해외에 있는 일부 독립 운동가들의 유적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꽌띠엔현의 한 호숫가, 광복회 만주사령관으로 1910년대 항일 투쟁을 벌인 이진룡 장군의 열사비가 있습니다.

100년 전인 1918년, 이 장군이 일제에 의해 처형되자 지역 주민들이 그의 뜻을 기려 세웠습니다.

기념비 한 켠에 빈 술병과 과일, 바싹 마른 꽃다발이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이진룡 장군의 항일운동을 기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대는 부식돼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비석으로 향하는 계단도 깨진 지 오랩니다.

[김희/중국 동포 : "글 자체도 안보이고 그리고 이게 다 떨어졌어요. 벽도 떨어지고. 표지판도 없고 위치도 모르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요."]

[우승희/이진룡 장군 후손 : "너무나 비참해. 처량하고. 우리가 애타게 했지만 모든 것이 경제적으로 자원적으로 좀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초 한인회가 우리 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만주 한흥동에 있는 이상설 선생 기념비도 지난해 8월 한중 사드 갈등 속에 기단에서 뜯겨진 뒤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후손들은 언제 기념비를 제자리에 세울 수 있을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의 자취들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꽌띠엔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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